지난해 전 세계 기후펀드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해 50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 시각) 글로벌 투자 분석기관 ‘모닝스타’는 이 같은 내용의 ‘기후변화 시대에 대한 투자 2022’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엔 전 세계 860개 기후펀드를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기후펀드 규모는 4080억 달러(약 506조7768억원)였다. 모닝스타는 “신규 기후펀드가 개발됐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속가능한 펀드 상품들도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춰 개편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했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유럽이 기후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의 기후펀드 규모는 3250억 달러(약 403조7475억 원)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만 1080억 달러(약 134조 1684억원)의 자산이 유럽의 기후펀드로 신규 유입됐고, 151개가 신설됐다.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후펀드는 스웨덴 금융그룹 ‘노르디아’의 ‘글로벌 기후·환경 펀드’로 16조166억원에 달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픽테’의 ‘글로벌 환경 기회’ 펀드가 14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기후펀드 규모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467억 달러(약 58조 247억원)로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모닝스타는 “지난 2월 중국 정부가 녹색, 저탄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지침을 만드는 등 기후문제에 집중하면서 기후펀드도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해 기후펀드 시장 규모는 310억 달러(약 38조 4152억 원)로 전년보다 45% 늘어났지만, 중국의 급성장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나머지 국가들의 기후펀드 규모는 63억 달러(약 7조8069억원)이었다.
호르텐스 바이오이 모닝스타 지속가능성 연구 글로벌 이사는 “기후 펀드는 자산 관리자들이 보다 기후 친화적인 투자로 자본을 재배치하려는 노력에 따라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