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4일(수)

MZ세대, 20년 전 청년과 비교하니… 소득 1.4배, 빚 4.3배 늘었다

MZ세대는 20년 전 같은 연령대에 비해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부채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미래 경제 사정에 대해서도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MZ세대와 X세대, 베이비붐(BB) 세대의 경제적 상황을 비교 분석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외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노동패널 등 국내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MZ세대는 1980~1995년생, X세대는 1965~1979년생, BB세대는 1955~1964년생이 해당한다.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선 DB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선DB

MZ세대, 20년 전 X세대보다 부채 4.3배 높아

MZ세대의 근로소득(2018년 기준 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 기준)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1.4배 수준이었다. 소폭 증가하기는 했으나 X세대나 BB세대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X세대는 2000년 동일 연령 대비 1.5배, BB세대는 1.6배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의 동일 연령과 비교해도 MZ세대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1.07배 수준에 그쳐 X세대(1.08 배), BB세대(1.2배)에 비해 적었다. 보고서는 “MZ세대는 X세대나 BB세대에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MZ세대 금융자산은 2012년 동일 연령대에 비해 1.3배 증가했다. 하지만 2001~2018년 기간에는 정체했다. 보고서는 “취업난 등으로 인해 MZ세대가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자돈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2012년부터 MZ세대 연령대가 투자를 위한 현금의 임시 보관처로 수시입출금식 은행예금을 선호함에 따라, 은행예금과 금융자산이 소폭 증가했다. 노후 대비를 중시하는 MZ세대 특성상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 보유율은 2001년 동일 연령대 대비 1.92배 늘었다. X세대(1.72배), BB세대(1.49배)와 비교해도 증가 폭이 컸다.

총 부채는 많이 증가했다. 2018년 MZ세대의 총 부채는 2000년 동일 연령대보다 4.3배나 늘었다. X세대(2.4배), BB세대(1.8배)보다 크게 증가했다.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크게 끌어다 쓴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저자인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MZ세대는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나라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소득·자산·부채·소비 등 (경제 상황이) 이전 세대보다 취약하다”며 “이는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삶의 질 높아도 우울한 Z세대

Z세대는 특히 노후 등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15일 공개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현재와 미래의 경제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Z세대는 ‘노후 대비’ ‘중병 발생 시 대처 가능 경제력’에 대해 각 1.8점(4점 만점)을 매겼다. M세대는 각 2.2점과 2.1점을, 기성세대는 노후 2.3점, 중병2.1점을 줬다.

Z세대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은 기성세대보다 나은 편이었지만, 우울감은 악화했다. MZ세대는 현 기성세대나 2013년 같은 연령대에 비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웰빙 수준이 높고, 사회적 고립감도 덜 느끼고 있었다.

반면 Z세대는 걱정 수준이 10점 만점에 4.4점, 우울감이 3.8점으로 M세대(걱정 4.2점, 우울 3.5점)나 기성세대(걱정 4.3점, 우울 3.8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3년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도 우울감 평균 점수가 3.5점에서 3.8점으로 올랐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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