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청년, 기업사회공헌을 만나다] ⑫ “30년 캠페인 유지비결? 사회공감 얻기 위해 꾸준히 설득했기 때문”

⑫ 유한킴벌리 홍보팀 손승우 팀장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할 때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면 사회공헌 방법 발전하는 셈”

유한킴벌리 홍보팀 손승우 팀장
유한킴벌리 홍보팀 손승우 팀장

“IMF 금융위기 이후 수백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었죠.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나온 프로그램이 환경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추진했던 숲 가꾸기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의 비판도 만만치 않았어요. ‘이미 잘 자라고 있는 나무를 왜 베어야 하느냐’는 언론이나 환경단체의 비판이 많았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프로그램에 동참하도록 하는 데 2년 정도 걸렸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역사는 숲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설득의 과정이었습니다.”

“유한킴벌리가 30년 가까이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유지할 수 있던 원동력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손승우 유한킴벌리 홍보팀장이 답한 내용이다. 지난 11월 28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12번째 강연이 열렸다. 손 팀장은 강연에서 지속적인 어젠다 발굴과 사회적 공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0년 동안 나무심기 활동만 했다면 사회의 관심도 줄어들고, 회사 또한 반복된 업무로 지쳤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한킴벌리는 ‘숲 조성’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어젠다를 계속 개발했다. 여고생이 참여하는 ‘그린캠프’도 그중 하나다. “25년 전만 하더라도 여고생이 캠프를 가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21세기에는 여성과 환경, 청소년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어, 여성과 환경을 결합해 글로벌 여성환경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안태건 사회협력팀장의 설명이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도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령화 문제 해결과 시니어 비즈니스 육성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을 2012년부터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CSV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 분야를 공부하다보니 기존 생각을 크게 수정하게 됐습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익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이 발전될 수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됐죠.”

2012년 말부터는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시니어 소기업 육성’ 사업을 진행해왔다. 12개의 소셜벤처 및 소기업을 선정, 시니어 일자리를 개발함과 동시에 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판매망 연결 등을 제공한다. 손 팀장은 “아직까지 시니어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부양’, ‘복지’ 등 수동적인 의미가 강하다”면서 “사회에서 은퇴한 55세 이후의 시니어들이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면 고령화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 팀장은 끝으로 폭설과 혹한을 뚫고 이날 강연장을 찾은 청년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건넸다. “기업이 사회공헌과 CSV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종사자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소에 사례를 많이 공부하고 본인만의 아이디어를 준비하면 사회공헌 또는 CSV 담당자로 일할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분들이 사회에 더욱더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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