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
전국 농어촌 지역 중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마을이 2000곳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마을 수는 3만7563개다. 이 중 걸어서 1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곳은 전체의 5.9%(2224곳)에 달했다. 지난 2015년 조사 결과(879곳)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인구 감소, 대중교통 회사의 적자 누적 등으로 버스 운영이 멈춘 마을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2224곳 중 1691곳(76%)에서는 효도택시, 백원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이 운영되고 있었다. 마을 주민이 소액의 요금을 내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까지 택시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나머지 요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수 업체에 지급한다.
농어촌 지역에서 가장 흔히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시내버스였다. 대중교통이 있는 마을 중 3만4925개(93%)에 시내버스가 있었다. 시외버스가 있는 마을은 3622개(9.6%), 기차는 697개(1.9%), 여객선은 431개(1.1%)였다. 대중교통 수단별 하루 중위 편도운행 횟수는 시외버스와 기차가 10회, 시내버스가 8회, 여객선이 2회였다.
교육 시설도 부족했다. 학교는 급이 높아질수록 수가 부족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읍·면은 각각 97.6%, 74.3%였지만 고등학교는 42.5%였다. 나머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했다. 이 중 65,8%는 가는 데 차로 20분 이상 소요됐다.
농어촌에는 일반 병·의원보다 보건진료소나 보건소의 비중이 높았다. 보건진료소와 보건소가 있는 마을은 각각 86%, 90%였다. 다만 일반 병·의원에 가려면 전체 마을의 42.9%, 치과에 가려면 57.1%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야 했다.
파출소(95.1%), 119안전센터(69.5%), 어린이집(62.1%)은 읍면 내에 소재한 경우가 많았다. 방범용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마을은 23.7%로, 2015년에 비해 27.6%p 줄었다.
전국 마을 수(3만7563개)는 2015년(3만6792개) 보다 771개(2.1%) 증가했다. 마을 수는 전남(18.1%), 경북(14%), 전북(14%) 순으로 많았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