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⑩GS샵 기업문화팀 김은진 과장

“회사가 잘하는 것으로 돕는 게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첫 덕목”

GS샵 기업문화팀 김은진 과장
GS샵 기업문화팀 김은진 과장

“예전에는 아픈 아이를 위한 ARS 기부 방송을 진행했어요. 환아를 돕는 것도 참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회사가 잘하는 걸 갖고 도와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착한 상품 판매 방송을 하게 됐어요.”

지난 10월 25일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열 번째 주인공 김은진<사진> GS샵 기업문화팀 과장이 ‘기부 방송’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자 청중의 눈이 반짝였다.

“사회적기업이 다른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이에 PD, 작가, MD, 심의팀, 홍보팀, 쇼핑 호스트들이 함께 모여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송을 만들었죠. 사회적기업 제품인 ‘위캔 쿠키’를 판매하는 기부 방송이 나간 날 하루 매출이 1년 매출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어요. 심지어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에 근무를 할 정도였다고 해요. 이후 사회적기업 제품 기부 방송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은진 과장은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 대학생 봉사단 ‘리얼러브’ 등을 언급하며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했다.

―GS샵 사회공헌의 특성을 하나 꼽는다면.

“고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학생 봉사단 ‘리얼러브’는 학생들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한 팀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밴드를 조직했다. 그 팀은 원래 한 학생만 피아노를 다루는 수준이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악기 연주를 배워왔다. 본인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참가자들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을 7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세이브더칠드런과 다양한 방식으로 행사 참여를 유도했다. 작년에 GS샵은 기부키트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모자를 직접 만들지 못하지만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특별 상품이다. 또한 연예인 박유천씨가 모자 뜨는 법을 설명하는 온라인 동영상을 만들고, 오프라인에서도 교습소를 만들어 캠페인을 홍보했다. 이를 통해 작년 한 해 25만개 이상의 털모자를 해외로 보냈다.”

―많은 비영리 단체와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하는데, NGO가 기업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GS샵은 기아대책과 10년, 세이브더칠드런과 7년, 아름다운가게와 4년째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기업이 NGO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NGO가 사회적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제안서를 기업에 낼 때도 이를 확실하게 전해야 한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평상시에 어떠한 교류도 없다가 갑자기 사업 제안서를 넣으면 그 제안서를 선택할 동기는 당연히 떨어진다.”

―NGO에서 근무하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가 되었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는가.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업 사회공헌은 성과 측정이 어렵다.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작은 감동을 크게 만드는’ 방법을 쓰고 있다. CEO를 만날 일이 있을 경우 ‘무엇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변화된 아이의 사례를 보여주면 훨씬 설득력이 있다. 백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

―사회공헌 활동이나 해외 동향에 관한 정보는 어떻게 얻는가.

“기업 사회공헌도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2009년에 기업 사회공헌 업무를 맡을 때만 하더라도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란 개념이 한국에는 없었다. 새로운 용어나 활동이 등장할 때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트렌드에 뒤처지기 마련이다. 주변에 친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과도 만나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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