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7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1 생태위협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30개국 12억6000만 인구가 극심한 생태학적 위협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생태 위협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빈번한 자연재해 노출 위험에 처해있는 상태다.
보고서는 생태학적 위험 기준을 ▲식량위기 ▲기후변화 ▲강제이주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식량 부족 인구는 2014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인구의 30.4%인 24억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이후 약 44%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2050년에는 약 34억명이 식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양실조 인구는 지난해 기준 7억6800만명이었다. 보고서는 30년에 후에는 작년 대비 45%가량 증가한 11억1100만명이 영양 결핍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양실조가 가장 심한 국가로는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예멘, 마다가스카르 등을 꼽았다.
기후변화는 생태학적 위협을 가속화 시키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총 1만320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연간 344건꼴이다. 홍수는 전체 재해의 42%를 차지하며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해로 꼽혔다. 또한 2020년에는 177개국의 기온이 역사적인 평균 기온보다 더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세르지 스트로반트 IEP 유럽·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이사는 “국가 시스템 붕괴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고려사항은 아니지만, 생태학적 위협이 기후변화로 인해 증폭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강제로 실향민이 된 인구 수치도 역사상 가장 높았다. 2020년 말에 전 세계적으로 8240만명이 강제 실향민이 됐다. 실향민의 약 68%는 치명적인 생태 위협에 처인 국가 출신이다. 분쟁으로 인한 주요 난민 발생국으로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리아 내전이 10년간 진행되면서 발생한 국내외 실향민은 1300만명을 넘는다.
IEP는 “인간 활동과 지구 생태계 간 균형이 계속해서 깨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한 자원 부족은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갈등은 또다시 자원 결핍을 가져오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