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지구 기온 상승 막아야”…등번호 바꾼 축구선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가 팬들의 기후위기 인식 제고를 위해 등번호를 바꾸기로 했다.

13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UC 삼프도리아 소속의 노르웨이 출신 모르텐 토스비(Morten Thorsby)는 이번 2021-2022시즌부터 등번호 2번을 달기로 했다. 토스비는 지난 시즌 18번을 달고 삼프도리아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모르텐 토스비가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토스비 인스타그램 캡쳐

새 등번호 2번은 파리기후협약에서 따왔다. 지난 2015년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약은 전 세계 195개국이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스비는 지난 10일 스포츠 및 사회·문화를 다루는 팟캐스트 ‘브로드팟(Brodpod)’에 출연해 “10대 시절부터 더 나은 축구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지구 전체가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데 고작 축구나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통해 기후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비는 축구계가 환경보호에 참여하도록 하는 환경재단 ‘위플레이그린(We Play Green)’을 지난 4월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토스비를 포함해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등 각국 프로 축구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선수가 동참하고 있다. 토스비는 “전 세계 40억명에 달하는 축구 팬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환경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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