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가뭄으로 수력 발전소 가동까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CNBC는 캘리포니아주 오로빌호(Lake Oroville)에 있는 하이엇(Hyatt) 수력 발전소가 지난달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1967년 조성된 하이엇 수력 발전소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전력의 13%를 수력 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하이엇 수력 발전소는 8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해왔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오로빌호 수위는 역대 최저치인 19.5m 아래로 내려갔고, 이는 수력발전소 터빈을 가동할 수 없는 수치다. 오로빌호의 담수량은 최대치보다 24%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이엇 수력 발전소가 오로빌호 수위 문제로 가동을 멈춘 것은 54년 만에 처음이다. 주 수자원부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가뭄이 올해 초부터 저수지로 흘러드는 물을 현저히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칼라 네메스(Karla Nemeth) 캘리포니아 수자원부 국장은 “수력 발전소 폐쇄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의 결과로, 우리가 경험 중인 전례 없는 많은 영향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주 수자원부는 이같은 가뭄이 지속돼 10월 말에는 오로빌호의 수위가 약 18.9m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가뭄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사용량을 15% 줄일 것을 권고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