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25일 한국석유관리원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나 사료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곤충 ‘동애등에’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 혹은 동물성 지방을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연료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그린테코, 동국대학교, 세종대학교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환경분야 학술지인 환경공학연구(Environmental Engineering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동애등에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하는 사육 곤충의 한 종류다. 사육 과정에서 생기는 분변은 비료로 쓰이고, 유충은 반려동물 사료로 활용된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연간 550만t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만 약 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885만t 발생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면서 친환경 연료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때 국산 원료는 30%에 불과했다. 나머지 70%는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팜유를 주로 사용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동애등에를 활용하는 기술 개발로 바이오디젤 원료의 국산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동애등에는 지방 함량이 높아 바이오디젤로 활용하기 적합하고, 14일가량이면 연료 생산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면서 “원료 수급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