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플랫폼 노동자,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고용불안에 식사도 제대로 못 해”

서울의 한 택배영업소에서 택배 노동자가 배송물을 차량에 싣고 있다. /조선일보DB

택배·배달 업종 등에 종사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일과건강은 2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플랫폼·배달노동자 안전보건 실태와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고 택배·배달·퀵서비스·대리운전 등 업무에 종사하는 플랫폼 노동자 5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6%는 남성이고, 평균 나이는 46.6세였다. 직종별 평균 나이는 가사관리 노동자가 59.3세로 가장 높고, 대리운전 54.5세, 퀵서비스 47.4세, 택배 44.6세, 라이더 39.0세 등이었다. 이들은 평균 경력은 7.5년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3시간으로 나타났다. 주 평균 근무 일수는 5.5일이었다. 직종별로 노동시간을 따지면, 택배노동자가 평균 11.1시간으로 가장 길고, 라이더·퀵 10.2시간, 대리운전 9.6시간, 가사관리 6.5시간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현재 맡은 업무량이 과다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과하다’는 응답이 14.7%, ‘약간 과하다’가 38.9%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업무량에 대해선 ‘매우 증가’(22.9%)나 ‘약간 증가’(39.1%)라는 답변이 많았다.

특히 근무 중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노동자들도 많았다. 근무 중 식사에 대한 질문에서 ‘못 먹는다’는 응답은 34.0%를 차지했고, ‘편의점 등에서 간단히 해결한다’는 응답이 32.3%였다. ‘식당에서 사 먹는다’는 응답은 21.6%였다.

본인의 고용상태에 대해서는 약 71.7%(매우 불안 33.7%, 약간 불안 38.0%)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반면 안전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사업주나 협회가 제공하는 산업안전 보건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5.1%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교육받은 적 없고 사인만 받아 갔다’는 응답도 11.9%였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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