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재활용된 페트병(PET)으로 식품 용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는 28일 식품용으로 사용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식품 용기로 만들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환경부의 ‘식품용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사업’을 통해 식약처 안전 기준에 적합한 재생원료는 식품 용기로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매년 최소 10만t의 재생 페트 원료가 고부가가치 식품 용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재생 페트 원료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재생 페트 원료 대부분은 부직포와 단열재 등 저품질 산업용 자재로 쓰였다. 지난해 12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 시행 전까지는 뚜껑이나 라벨 등을 함께 수거해 이물질 함유량이 많아 제품 고급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식약처는 제도 시행에 대응해 재생 플라스틱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2중 검증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환경부는 투명 페트병의 수거·선별 및 중간원료(플레이크) 생산 기업에 대해 시설 기준과 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해 관리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재생 플라스틱 최종 원료에 대해 안전성 기준을 설정해 관리한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환경부와 식약처 간 협업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증가하고 있는 폐플라스틱 문제 해소방안을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 식품 안전에 위해가 되지 않는 재활용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