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스타트업 모엔이 국내 비영리단체의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큐레이팅 플랫폼을 13일 선보인다. 비영리단체 큐레이팅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모엔은 비영리단체의 가치를 M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전공 수업에서 만난 연세대학교 학생 5명이 꾸린 팀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난해 11월 사랑의열매와 다음세대재단의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비영리단체 큐레이팅 플랫폼은 이용자 중심으로 단체를 소개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테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일을 해보고 싶은데, 뭘 할지 모르겠는 사람 ▲살다가 답답한 일이 생겼는데, 그런 고민에 대해 편하게 얘기할 데가 없는 사람 등 이용자 입장에서 단체를 소개한다.
플랫폼에 탑재된 단체는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 ▲인권활동가를 위한 ‘뜻밖의상담소’ ▲일상 속 작은 행동을 독려하는 ‘오늘의행동’ 등 30곳이다. 모두 구성원 10명 이하의 소규모 단체다. 모엔은 “소수 대형 단체가 독점하고 있는 비영리 모금 환경에 문제의식을 느껴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체에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비영리단체를 추천하는 매칭서비스도 선보인다. 총 11개의 양자택일 질문에 답하고 평소 관심사를 선택하면 비영리단체를 추천받을 수 있다.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목소리에도 주목한다. 모엔은 지난 한 달간 활동가들을 직접 인터뷰해 ‘단체에 들어온 계기’ ‘활동을 하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 ‘앞으로의 목표’ 등을 풀어냈다. 여기에 인터뷰 과정에서 느낀 감상도 함께 덧붙였다.
안주원 모엔 대표는 “큐레이팅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선호와 가치에 부합하는 비영리단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감을 기반으로 대중과 비영리 영역이 지속적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큐레이팅 서비스는 이날 오후 12시 정식 오픈하며, ‘가치큐레이팅 플랫폼, 모엔’ 웹페이지(www.modu-ngo.world)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