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활동의 학술적 의미와 혁신적인 활동 사례를 소개하는 ‘제3회 소셜임팩트 포럼’이 5일 이화여대에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에서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다양성과 포용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국내외 기업과 학계, 비영리를 아우르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포럼은 총 네 개 세션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걸 한양대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이화여대 정성애, 윤정구, 조상미 교수 등이 차례로 전공 분야인 의학, 경영학, 사회복지학을 사회적경제와 엮은 기획 강연을 이어갔다.
‘사회적경제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종걸 교수는 “사회적경제조직은 사회문제 혹은 조합원들의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는 설립 목적, 사람 중심의 민주적 원칙을 따르는 조직 운영원칙을 가지고 있다”라며 “사회적 경제가 필요한 이유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일치시켜 동시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성애 이화여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교수는 ‘의료기관 모금의 FACT&IMPACT’를 주제로 의학 분야의 소셜 임팩트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모금기관은 기부할만한 가치를 가져야 하고, 모금전문가는 기부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화의료원 사회공헌부장 시절 진행한 모금캠페인 과정을 설명하면서 “모금 과정에서 임팩트 정신, 네트워크 형성, 위기관리 능력, 팀워크 등 조직의 가치를 키우는 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초연결 사회적 경제의 기반: 분산신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이야기했다. 윤 교수는 “시장의 힘과 인간의 탐욕을 이길 수 없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여전히 중요하다”라며 “사회적경제조직은 목적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타인의 고통을 내재화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나 상품을 내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시민권과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시민권은 역사적으로 각 시대 공동체 속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에 의해 규정됐다”라며 “사회적경제의 출현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공동체 속 사회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이 기업 등 조직의 확대에만 집중되면 시민이 배제된다”라며 “지역사회 중심의 복지 서비스 강화, 시민정신과 공동체의 연결 기제로서의 사회적경제 조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 석·박사과정생들이 사회적경제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사회적경제협동과정 1호 박사과정생 정희수씨는 “사회적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 모두 CEO의 역량, 사회적기업가정신 등 개인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라며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훈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민간 지원은 사회적기업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며 “성과를 고려해 차등화, 다양화, 맞춤형 새로운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요인 연구’를 발표한 권연순씨는 “소셜벤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정 지원, 사회적기업가 교육·양성, 사회적 투자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재난상황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의 역할 방안 연구’를 발표한 곽미영씨는 “사회적경제조직은 지역화가 잘 돼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벗어난 재난 약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은 사회적기업인 ‘베어베터’ ‘테스트웍스’, 중간지원조직인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등이 만들어낸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이화 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에 참가한 ▲초록발자국 ▲워커에듀 ▲찾았담 ▲도담마켓 ▲아가페통일리더 등 5개 우수팀이 성과를 발표했다.
조상미 교수는 “소셜임팩트 포럼은 대학 내 연구를 대중과 연계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라며 “이번 포럼이 사회혁신의 구심점으로서 대학과 민간, 정부, 현장 간 협력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