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주년을 맞는 세계경제포럼(WEF)이 행사 개최를 앞두고 기후위기 등 35가지 세계적 위험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WEF는 세계 위험 인식 설문조사(GRPS) 결과를 분석한 ‘2021 세계 위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경제와 사회, 지정학 등 각 분야 전문가 8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환경 문제로 그중에서도 기후위기가 지목됐다. 발생 가능성이 큰 위험 요인으로는 ▲극단적 기후변화 ▲기후대응 실패 ▲환경 훼손 ▲전염병 ▲생물다양성 파괴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기후대응 실패’ ‘전염병’ ‘생물다양성 파괴’ 등 세 가지는 ‘대량 살상 무기’ ‘천연자원 위기’와 함께 발생 시 파급력이 큰 5대 위험 요인에 포함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 세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위험 요인이 시기별로 제시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2021년을 기점으로 향후 2년까지 전염병과 생계 위기를 가장 지배적인 위험으로 꼽았다. 이후 3년간은 버블 붕괴와 채무 위기 등 경제적 위험이 두드러지며, 그 후에는 생물다양성 파괴와 천연자원 위기, 기후대응 실패 등 환경 관련 요소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고도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려는 시도가 퇴보하고, 국제 협력을 비롯한 사회적 연대도 느슨해졌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기후 위기와 같은 장기적인 위험 대응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전무이사는 “지난해 우리는 장기적인 위험에 대비하지 않았을 때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지 경험했다”며 “정부, 기업, 사회가 새로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집단 회복력을 기르기 위해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시스템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