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코로나19 장기화에 ‘착한 건물주 운동’ 전국 확산

27일 서울 망우본동 우림시장의 한 매장 앞에 ‘착한 건물주’의 2, 3월 임대료 50% 경감 결정에 대한 감사글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착한 건물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을 소유한 주식회사 동승은 3개월간 4300개 점포에 대한 임대료를 20% 낮추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자사 보유 건물의 임대료를 3월부터 6개월간 3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15개 업주가 약 1500만원의 임차료 부담을 덜게 됐다. 아이에스동서도 오는 3~5월 부산 남구 W스퀘어 상가의 임대료를 50% 내리기로 했다.

착한 건물주 운동은 지난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임대료 5~20%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14일에는 전주 지역 64명의 건물주가 동참했고, 24일 광주광역시 1913 송정역 시장상인회는 건물주 25명이 5개월간 임대료 10% 인하를 결정했다. 또 광주 동구의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 소속 건물주는 매달 임대료 5~15%를 낮추고 ‘착한 건물주 운동’에 참여할 다른 건물주를 모집하고 있다.

지자체도 나섰다. 제주도는 공공시설을 임대하는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에 공유재산 임대료는 30%, 공설시장 사용료는 50% 감면한다. 코레일은 철도역 매장의 임대료를 20% 낮추는 긴급 지원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착한 건물주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한다. 전국 전통시장 20곳에는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도 지원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3종 세트를 마련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며 “자발적 임대료 인하 운동은 전국적으로 더 퍼져가야 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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