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착한 건물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을 소유한 주식회사 동승은 3개월간 4300개 점포에 대한 임대료를 20% 낮추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자사 보유 건물의 임대료를 3월부터 6개월간 3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15개 업주가 약 1500만원의 임차료 부담을 덜게 됐다. 아이에스동서도 오는 3~5월 부산 남구 W스퀘어 상가의 임대료를 50% 내리기로 했다.
착한 건물주 운동은 지난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임대료 5~20%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14일에는 전주 지역 64명의 건물주가 동참했고, 24일 광주광역시 1913 송정역 시장상인회는 건물주 25명이 5개월간 임대료 10% 인하를 결정했다. 또 광주 동구의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 소속 건물주는 매달 임대료 5~15%를 낮추고 ‘착한 건물주 운동’에 참여할 다른 건물주를 모집하고 있다.
지자체도 나섰다. 제주도는 공공시설을 임대하는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에 공유재산 임대료는 30%, 공설시장 사용료는 50% 감면한다. 코레일은 철도역 매장의 임대료를 20% 낮추는 긴급 지원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착한 건물주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한다. 전국 전통시장 20곳에는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도 지원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3종 세트를 마련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며 “자발적 임대료 인하 운동은 전국적으로 더 퍼져가야 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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