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사회적 책임(CSR) 미흡한 공공기관, 배당금 더 걷는다

정부가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따져 공공기관의 배당금을 산정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정부가 배당을 통해 이익금을 더 많이 환수하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정부 출자기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도 배당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배당금 산정 기준을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조정이익’으로 바꾸기로 했다. 배당조정이익은 당기순이익 외에 정부 정책 관련 활동을 고려해 산정된다. 

예컨대 정부는 일자리 확대나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를 늘린 공공기관에선 그렇지 않은 기관보다 배당금을 덜 걷는 반면, 투자계획을 이행하지 않거나 직원 복리후생비를 과다 지출하는 기관에 대해선 배당금을 더 걷을 방침이다. 또 공공기관의 혁신성장 투자와 사회적 책임활동을 반영하도록 배당금 계량지표를 개선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를 통해 31개 정부 출자기관의 평균 배당성향을 올해 34%, 내년 37%, 2020년 40%로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1.9%로 정부 목표(31%)를 초과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안정적인 사업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정부 출자기관은 국가 재정 운용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며 “출자기관의 배당 관련 경영 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 모두발언 전문
안녕하십니까. 기획재정부 2차관입니다.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정부출자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주신 출자기관 부기관장님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금일 정부출자기관 간담회는 2016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세 번째로 개최하는 것으로, 그간의 정부 배당정책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오늘날, 우리 경제는 일자리 확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동력 확충 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재정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설립 특성상 안정적인 사업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정부출자기관의 경우, 국가 재정운용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정부는 출자기관 배당성향을 ’20년까지 40%로 확대하는 배당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작년의 경우,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여러 출자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고에 힘입어 당초 배당 목표치(31%)를 초과달성(31.89%)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간 출자기관에 대한 주주권 행사가 배당금 산정 중심으로만 이루어지는 등 한계점도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출자기관에 대한 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큰 틀에서 추진해 나가고자합니다.

우선, 배당기준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당기순이익에서 정책목적의 조정금액을 가감한 배당조정이익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산정하겠습니다. 또한, 출자기관의 혁신성장에 대한 투자와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계량평가시 관련지표를 신설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배당 관련하여 기관이 제출한 투자계획 등 경영상 주요 계획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이러한 정부 배당정책에 대한 각 출자기관의 의견과 입장을 듣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출자기관 임원 여러분들의 건설적인 의견과 아낌없는 조언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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