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저소득층 아동 꿈 키워주는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

이진희(가명·20세)양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관악기를 접했다. 가슴 속에 연주자의 꿈이 피어났지만, 가정 형편 탓에 악기를 살 수도, 비싼 레슨을 받을 수도 없었다. 그때 진희양에게 내밀어 진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저소득 가정 아동에 악기 및 레슨을 지원하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무지개상자’ 프로그램이었다. 진희양은 무지개상자 덕분에 관악기 연주자의 꿈을 향해 나아갔다. 연습이 끝나면 입술이 다 부르터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 결과, 그녀는 서울대 음대 관악동문회가 주최하는 전국 관악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 지금은 서울대 기악과에 진학해 계속해서 꿈을 이뤄가고 있다.

단복을 입고 연주중인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 단원들 ⓒ기아대책

국내 결연아동과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돕는 기아대책 무지개상자의 이야기다. 무지개상자는 기아대책이 GS SHOP의 후원으로 2005년부터 13년째 진행하는 문화정서지원 사업으로, 진희와 같은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악기 및 레슨을 지원해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지난 2011년부터는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도 운영하고 있다. 조익현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겸 행복나눔플러스 음악총감독이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는다.

지난주에는 무지개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GS SHOP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의 꿈과 희망의 콘서트’다. 기아대책 결연아동과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 25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이날 핸델의 ‘라르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 등 14곡을 연주해 감동을 선사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무려 7년 가까이 참여해온 고등학생 단원도 참여해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의 꿈과 희망의 콘서트가 열렸다. ⓒ기아대책

이번 콘서트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다. 박씨는 이번 공연에 솔리스트로 참여해 ‘차르다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오케스트라와 협주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바이올린을 연주한 박유나(가명·17세)양은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예민하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개최된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는 지난 2012, 2017년에 이어 3회째다.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는 2014년 GS SHOP의 초청으로 FC서울 경기에 앞서 애국가를 연주했고, 지역 병원, 복지관 등을 찾아 정기적으로 나눔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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