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사랑나눔회, 25회 ‘글그림잔치’
“나는 매일 엄마를 기다립니다.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해서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야 합니다. 엄마는 갑자기 와서 나를 기쁘게 하고, 갑자기 가서 나를 슬프게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를 사랑합니다. 엄마는 나의 빛입니다.”
10살 영현(가명)이가 털어놓은 마음 속 이야기는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시는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울립니다.
◇빨리 어른이 되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
영현이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빈곤한 환경의 아이들은 외롭고 힘든 마음을 떨어놓을 곳이 없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많습니다.
마음에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건 영현이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의 수는 2005년 1370 가구였던 것에서, 2014년 1749 가구까지 늘어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를 돌보는 조손가족이나 다문화가구 또한 매년 늘어납니다. 이 밖에서 쉼터와 같은 임시보호시설 등 가정의 형태는 점점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빈곤환경의 아이들에겐 경제적인 지원 외에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겐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을 한결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는 1991년부터 ‘글그림잔치’를 진행해 왔습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그룹홈이나 쉼터, 복지기관 등 아동복지기관 및 시설 결연장학생 등 아동과 청소년에게 글이나 그림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표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지난해엔 1400여기관에서 2500여명의 아이들이 ‘글그림잔치’에 참여해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럼 나도 작가가 된건가요?
“선생님, 그럼 저도 작가가 된거에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글그림잔치는 올해로 25주년입니다. 글그림잔치를 통해 접수된 작품들은 모음집으로 엮어 책으로 발간해 아이들에게 선물합니다. 아이들은 본인의 글이 책으로 나오는 것이 뿌듯합니다.
글을 통해 위로받기도 합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고, 다른 친구들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아 위로가 된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 주세요!
※참여방법은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에서 운영 중인 기부사이트 드림풀 홈페이지 내 ‘글그림잔치 모금함‘에서 가능합니다. 아이들의 더 많은 마음 속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2016년 글그림잔치 모음집을 e-book을 통해 무료대여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url.lota.co.kr/j5G)
※이 기사는 강보경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팀장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비영리 리더 스쿨 4기’ 과정을 통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