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어느 산 속 마을, 조립식 판넬로 지은 컨테이너집에 네 식구가 삽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초등학생인 정미와 현민이(가명) 남매. 날 때부터 할머니의 손에 큰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조차 흐릿합니다. 남매의 아빠는 집을 떠났고, 선천적으로 정신적 장애를 가진 엄마는 병원에서 지낸지 오래입니다.
홀로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험한 돌산을 오릅니다. 포크레인이 못 오는 산 위의 석자재를 아래 공장까지 운반하는 것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돌을 나르는 할아버지의 앙상한 어깨는 쉴 날이 없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일해 손에 쥐는 150만원이 정미네 가족이 한 달을 사는 유일한 수입입니다.
◇아이들은 자라고 할아버지는 힘이 듭니다
조부모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에, 남매는 구김 없이 자라줬습니다. 하지만 예순이 넘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남매의 공부까지 살뜰히 챙기기는 어려웠습니다. 할아버지가 직접 아이들의 공부방을 마련해줬지만, 컨테이너로 만든 집은 사시사철 찬 기운이 돌았습니다. 벌써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 남매는 학원은 고사하고 여태껏 제대로 된 책상 하나 없었습니다.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는 시골 마을,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하릴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산 속 마을에는 변변한 장난감도, 제대로 뛰어놀 공간도 없습니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될 아이들을 보는 할아버지의 시름은 늘어만 갑니다. 할아버지에게 일은 점점 버거워지지만, 아직 기준 연령이 안돼 노인연금도 받지 못했고, 수급가정도 채택이 안 돼 필요한 지원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지난해 10월, 한국다문화사랑공동체는 남매의 학습 환경 지원과 긴급 생활 지원을 위한 해피빈 모금함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의 차디찬 공부방에 단열시설을 보강하고, 언제 아플지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생활비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약 두 달 간의 모금 동안 1077명 네티즌들의 따뜻한 성원으로 약 65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네 식구의 밝은 내일을 위해
한국다문화사랑공동체 직원들은 이 후원금으로 새 책상을 사들고 다시 남매의 집을 찾았습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직접 아이들의 공부방 외벽에 단열재 시공을 했습니다. 할머니가 추후에 사용하실 수 있도록 생활비도 지원했습니다. 새 책상이 생긴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신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며 직원들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이날 좋은 소식 하나도 들렸습니다. 이 마을의 면장님이 네 식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조손가정 지원의 형태로 매달 학습 및 생활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것입니다. 10가구 남짓인 작은 마을 주민들도 십시일반으로 남매를 돌봐주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남매는 전보다 조금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다문화사랑공동체는 ‘다사랑희망캠페인’이란 이름으로 정미네 가족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계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세요.
▼한국다문화사랑공동체는 또 다른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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