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동복지 사회공헌 10년
이지수(22·가명)양은 촉망받는 트럼펫 연주자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그는 음대에 진학한 후에도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우현 콩쿠르, 서울대 관악 동물 콩쿠르 등 권위 있는 대회에 입상하며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양이 트럼펫을 처음 접한 곳은 다름 아닌, 경기도 복지 아동 시설. 어릴 적 이곳에 맡겨진 이양은 한 대기업의 아동복지시설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통해 트럼펫 연주자의 꿈을 키웠다. 안양의집 관악단과 함께 연습하고 개인 레슨을 병행하면서 음대에 진학했고, 이제는 국제 대회에 나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당찬 포부도 세웠다.
이양이 트럼펫 연주자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마련해줬다. 10년째 아동복지시설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07년부터 한국아동복지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국 복지시설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악기 구입비, 레슨비 등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9년간 지원된 금액만 27억원(2016년 기준). 그동안 206개 아동복지시설의 4200여 명(2016년)이 문화예술 혜택을 누렸다.
지난 2월 15일,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문화예술 활동 결과 발표회인 ‘제9회 아트드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1년간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받은 18개 아동복지시설의 아동과 교사 등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0개의 동아리가 공연을 열었다.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아동·청소년에게 장학금도 전달됐다. 밴드 활동을 시작해 현재 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 예정인 정만호(18·가명)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군은 “자작 시집을 발간하려는 장애인 친구를 돕기 위해 친구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온라인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1100만원이 모금됐다”면서 “문화예술 활동 덕분에 꿈을 구체화하고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의 두드러진 특징은 다채로운 문화예술 활동에 있다. 악기 연주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합창, 국악, 연극, 난타, 탭댄스, 밴드 등이 다 포함된다. 게다가 ‘지역사회와 함께’라는 모토를 갖고, 지역사회에 공연 봉사를 하도록 유도한다. 이혜경 한국아동복지협회 부장은 “참여 아동·청소년들은 공연 봉사활동을 통해 친구들과의 추억뿐 아니라 자신도 ‘가치 있는 사람’,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27개 동아리가 인근 노인복지시설, 지방자치단체행사 등 139회의 지역사회 환원 활동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지역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4200여 명의 아동·청소년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면서 예술계 학교 진학, 문화·예술 분야 진출 등 학업적 성과는 물론, 학교 및 사회생활 적응 등의 심리·정서적 안정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여왔다”면서 “앞으로도 시설 아동·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