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서울시내 소셜벤처 창업공간 모여라 ④ 종로-중구-용산권역

서울 종로와 중구 그리고 용산구는 보다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창업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 육성부터 외국인 창업가 지원까지 다채로운 주제로 가득하다.

◇ 세운상가의 변신, H 창의허브

국내 ‘기술자’들의 주무대였던 종로 세운상가는 기술·제조 분야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이자 최첨단 기술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세운상가는 서울 종로구 종로3가와 퇴계로3가 사이를 잇는 2층형 상가 단지다. 1970년대 전기·전자 기계금속 등 제조업 산업의 중심지였으며, 80년대 말 개인용 컴퓨터 보급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강남권 개발과 도심 부적격 업종 판정을 받으며 용산전자상가가 새로운 전자 전문상가로 떠오르자 쇠퇴를 거듭했다.

H 창의허브 제작·창의공간에서 제품 개발 중인 청년 창업가들.ⓒH 창의허브
H 창의허브 제작창의공간에서 제품 개발 중인 청년 창업가들. ⓒH 창의허브

지난 2, 세운상가의 빈 공간이었던 아세아상가( 200평 규모·630) 3층에는 기술·제조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 ‘H창의허브’가 들어섰다. 세운상가 일대를 4차 산업혁명의 거점인 ‘메이커 시티’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정책의 일환이다. 5월에는 현재 공사 중인 보행데크(세운~대림상가 구간) 옆 난간 부근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 이름으로 29개 창업공간도 조성된다. 3월 중 입주사를 모집한다.

H 창의허브 지하에 있는 '메이커스 라운지'. 이곳에선 3D 프린터, 레이저컷 등 최첨단 기기를 이용해 볼 수 있다.ⓒH 창의허브
H 창의허브 지하에 있는 ‘메이커스 라운지’. 이곳에선 3D 프린터, 레이저컷 등 최첨단 기기를 이용해 볼 수 있다.ⓒH 창의허브

세운상가 내에는 드론개발실과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 제작·창작시설 21, 전시·체험공간 8곳이 마련돼 있어, 기술기반 사회적기업이라면 주목할만하다. 3D 프린터 , 레이저 컷 등 최첨단 기기들을 이용해 볼 수도 있다. 장비 사용 방법은 매월 있는 정기 교육(홈페이지에서 예약 fablab-seoul.org)에서 습득 가능하다.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씨즈가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세운상가로 자리를 옮겨 주요 공간 운영 및 청년창업가 육성을 맡는다. 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장비 및 운영을 지원하고 서울시립대가 대학생들의 현장 교육을 진행한다.

◇ 위워크 을지로, 스페이스노아

사회적기업 및 청년창업가 지원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자격 조건 및 선정 기준이 필요하다. 하지만 1인 기업이나 초기단계의 사회적기업이 위 항목을 다 갖추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글로벌 코워킹스페이스 기업 위워크는 전 세계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위워크 을지로점은전 세계 위워크 지점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아시아로선 최대다.ⓒ위워크
글로벌 코워킹스페이스 기업 위워크는 전 세계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위워크 을지로점은 전 세계 위워크 지점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아시아로선 최대다. ⓒ위워크

위워크(을지로점, 강남점)와 스페이스노아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벽 없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한다.

전세계 9만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코워킹스페이스인 ‘위워크’는 지난해 8 1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강남점 오픈에 이어 지난달 초 을지로점을 오픈했다. 을지로점은 3000여명이 수용 가능한 규모로, 전 세계 위워크 사무실 중 2번째로 크며 아시아로는 최대다. 무엇보다 한 번 정기 회원으로 등록하면 전 세계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지점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위워크의 강점이다. 사용료는 1인당 개방형 사무공간은 을지로와 강남점 모두 월 35~48만원이며 개인 사무실이 딸려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는 가격이 지점마다 다르다. 을지로는 월 69만원, 강남은 71만원이다. 프린터, 램프, 캐비닛 등 사무용품은 물론 우편물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페이스노아의 콘서트 홀. 이곳에서 입주자들은 회의 또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스페이스노아
스페이스노아의 콘서트 홀. 이곳에서 입주자들은 회의 또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스페이스노아

위워크 이용료가 부담스러운 창업가들은 북창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노아를 주목해 보자. 스페이스노아에서는 월 5~10만원의 이용료만 내면 공간 뿐 아니라 사무실 기기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스페이스노아에 직접 방문해 계약하면 된다. 100평 규모의 스페이스노아는 최대 9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데 독립된 사무실은 없고 모두 개방형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미나실은 세 곳으로 가장 작은 회의실은 시간당 2 5천원, 중간 크기는 3 3천원, 가장 큰 세미나 실은 11만 원으로, 홈페이지(www.spacenoah.net)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서울글로벌창업센터

한편, ‘글로벌 시티’ 용산구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창업 공간이 마련됐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창업센터’는 창업을 준비중인 국내 거주 외국인, 이민자, 유학생에게 약 700평 규모의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또한 국내 행정 시스템에 미숙한 외국인들에게 창업 지원은 물론 창업 비자, 특허등록을 지원하며 법률, 회계, 특허 컨설팅, 1:1 멘토링 등 사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40여 개의 최종 입주자()을 선정했으며, 3개월 마다 계약을 갱신한다. 사무실은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입주자는 입주사의 계약 갱신 일정에 따라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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