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③] 사회와 공감하는 비즈니스 리더 양성의 場, ‘인액터스’

비즈니스로 사회문제 해결하는 글로벌 대학생 단체 ‘인액터스’

인액터스 이고은 총괄 디렉터 인터뷰

2013년, 시각장애인 안마사와 서울대생이 만났다. 불법 안마소가 성행해 어려움을 겪던 ‘시각장애인 안마 협동조합’의 홍보·마케팅 등 경영 전반을 학생들이 돕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맑은손지압힐링센터‘를 설립, 3년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했고 현재 센터는 4호점까지 오픈했다. 단국대생들은 재봉틀 앞에서 자립의 꿈을 키웠으나 낮은 판매율로 고전하던 자활 근로자들을 돕고자 신진 아티스트들을 설득해 협업을 이루기도 했다. 모두 ’인액터스 코리아‘ 소속 학생들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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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액터스 시니어 프로젝트 현장 사진 ⓒ인액터스

인액터스는 대학생들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하는 글로벌 대학생 리더십 단체다. 한 프로젝트를 1~2년 간 장기간 진행, 학생들의 활동이 종료돼도 시스템이 지속되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한국에는 개별 대학에서 학생들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다 5년 전 사무국이 만들어지고 체계를 갖추기 시작, 현재 전국 30여개 대학에서 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인액터스 코리아 사무국이 개소된 때부터 지금까지 살림을 꾸려온 이고은(34) 인액터스 코리아 총괄 디렉터는 국내에 인액터스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 중 한 사람이다. 대학 시절부터 인액터스 활동을 시작, ‘더 많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사회적 공감 능력을 갖추게 하자’는 일념으로 인액터스 코리아 사무국에 합류했다는 그녀를 지난달 17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공감 능력‧실무 경험 갖춘 인재 양성…95% 기업 취업해

A head for business, A heart for world. 저희의 슬로건입니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심장을 동시에 갖자는 의미죠.

이고은 디렉터는 인액터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사회적 공감 능력’을 꼽았다. 활동을 시작한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지역 문제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해결해가는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  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영 실무 전반을 배운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이 디렉터는 “학생들이 기획서 작성부터 지역 사회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시장 조사에서 제품과 서비스 개발, 심지어 펀딩까지 모두 자신들의 힘으로 해낸다”며 “일명 ‘실천하는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취업난 속에서도 인액터스 출신 학생들의 95%가 기업에 취업해 활약 중이다. 이 디렉터는 “사회적 공감 능력을 지닌 이들이 기업내 많아져야 기업도, 사회도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획기적 아이디어로 청년 창업 성공 사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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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액터스 세계대회 단체 사진 ⓒ인액터스

인액터스 졸업생들의 창의적인 창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액터스 활동을 같이 하던 이들이 함께 사업을 꾸려가며 사회 혁신을 이뤄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디자인한 문양을 핸드폰 케이스 등 생활용품에 입혀 판매하는 ‘마리몬드’에는 윤홍조 대표를 포함해 6명이 인액터스 출신이다. 인액터스 졸업생으로 5년간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 자기소개서 멘토링을 받기 힘든 대학생들에게 직장인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멘토링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코멘토’를 창업한 이재성 대표도 인액터스에서 활동했던 2명의 팀원과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이고은 디렉터는 “취업도, 창업도 결국 자본주의의 폐해로 병든 대기업과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문화를 바꾸기 위한 비즈니스 리더십의 시작”이라며 “당장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10년 혹은 20년 뒤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액터스가 바라는 건 취업률도, 창업률도 아닌 ‘사회와 공감하는 문화’입니다.

손성원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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