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1월 18~19일, ‘농촌과 도시, 먹거리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 사회적경제 해외 혁신가 국제포럼 열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농촌과 도시, 먹거리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란 주제로 ‘2017 사회적경제 해외 혁신가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마르쉐@, 서울연구원이 주최·주관했으며, 대산농촌재단, 씨즈, 서울특별시가 후원했다. 

해외 혁신가들의 사례 발표에 앞서, ‘도농상생과 지속가능한 먹거리 도시를 위한 서울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기조 연설이 진행됐다.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방사능, GMO 문제 등 먹거리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불신이 크다”면서 “서울시에서는 2012년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면서 도시텃밭, 친환경 급식센터, 옥상 텃밭 등 다양한 정책들로 식탁의 불안감을 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 기조연설 발표 스크립트 정리

서울은 왜 도시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요. 2012년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했습니다.

새삼스럽게 서울이라는 큰 도시가 왜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요. 서울에 사는 시민들의 이해, 인식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입니다.

서울시 여론 조사를 해보면, 먹거리 불신이 높아요. 방사능, GMO 문제 등이요. 서울시로서는 서울시민들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식량 자급률도 10년 사이에 감소 추세입니다. 결국 농업 면적도 축소되고, 식량 수입의 문제 등 식량 안보 문제가 오지 않을까 불안이 있습니다. 농업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고, 농사짓는 분들이 고령화되는 것도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생태적 인식의 확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생태계가 지속가능한 세계가 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죠. 이런 우려에 답하기 위해 도시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서울시는 나름대로 푸드 플랜을 세우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여전히 밥을 굶고 있는 사람들도 5.4%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GMO 농산물 수입 세계 2위 국가라는 사실도, 서울시가 도시 농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2012년 도시농업 원년 선포 이후로, 2015년에는 ‘밀라노 도시 먹거리 정책 협약’에도 가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수시, 대구시, 서울시 이렇게 3도시가 협약에 가입했습니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내려는 의지입니다.

서울에는 조금 다른 시장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관여하시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쌈지 농부도 그렇고, 마르쉐도 그렇고. 몇 개의 직거래 시장이 있습니다. 또한 전국 123개 지자체와 서울시가 연결되서, 서울시 광장에서도 열고 있습니다. (연) 방문객이 100만명 정도됩니다. 갈수록 시장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주로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밤도깨비 시장도 있습니다. 관광객도 꽤 몰립니다. 농부의 시장도 있습니다. 마르쉐 등 시민 시장도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재밌는 시장이라서, 저도 종종 갑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이런 시장들이 기존 시장과 다른 것은, 다른 생산과 소비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근거들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도시 농업의 규모나 참여하는 인구가 확장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공동체들이 결합하는 것을 통해서 먹거리 운동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농부들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집니다. 시민들이 이런 시장을 통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 형성을 통해서 함께 살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도 가능합니다.

도시와 농촌 사이의 순환적인 생태계를 위해 중요한 부분을 ‘급식’이라고 봤습니다. 서울시에는 2가지 형태 급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학교 급식입니다. 학교에 친환경 급식센터를 만들어서, 학생들을 위한 안전하고 친환경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공공급식 센터라고 만들어서, 학교 외에 다른 복지 시설이나 기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공급식을 제공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2012년에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했습니다. 그때가 도시농업 1.0 이라고 하면, 2015년에는 도시농업 2.0이라고 해서 플랜을 다르게 준비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조만간 서울시가 마련한 먹거리 플랜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공공급식 센터 같은 경우도 이 플랜 안에 들어있습니다.

서울시 도시농업 2.0의 3가지 플랜을 소개합니다. 무엇보다, 도시농업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도시에 생태 텃밭을 조성하는 일에 노력하려고 합니다. (도시 생태 텃밭 면적이) 2012년에 80㏊(80만㎡)이 넘었다면, 2018년까지 400㏊(400만㎡)가지 도시 텃밭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이 생활권 10분 거리 이내에서 텃밭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도시 텃밭이) 시 외곽에 조성돼있어서, 차 타고 나가서 가꿨는데, 이걸 동네 주변으로 가져오는 것을 중요한 지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일자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도시농업과 일자리 창출을 연관짓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도시 농원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5개가 있는데, 2018년까지 20개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성격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연 700명 정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곡 지구에서 ‘농업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시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생태계 하루 처리량이 현재 20여톤 정도인데, 2018년까지 110톤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퇴비 처리소를 10개로 늘리고, 빗물 처리시설을 120개로 늘리는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목표는 영국 런던과 같이 도시 농업의 수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도시 텃밭을 마음껏 조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법 체계 정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안에서 먹거리 생태계를 만들려는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이우기_사회적경제 해외포럼 연사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린‘사회적경제 해외 혁신 가 국제포럼’에 연사로 참여한 다카하시 히로유키 다베 루 통신 대표, 다나카 유스케 미디어서프 그룹 부사장, 마 크 데이비드 슈콘 푸드 어셈블리 CEO, 하승창 서울시 정 무부시장(왼쪽부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어 선주문 방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럽의 스타트업 ‘푸드 어셈블리’의 마크 데이비드 슈콘 CEO, 주말마다 일본 도쿄에서 하루 1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아오야마파머스마켓을 여는 ‘미디어서프’ 그룹의 다나카 유스케 부사장 , 매달 먹거리를 부록으로 내놓는 일본 ‘다베루통신’의 다카하시 히로유키 대표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포럼을 공동 주최·주관한 마르쉐@의 이보은 대표는 “에너지의 위기와 도시화의 그늘 속에서 인류는 작은 생명체로서 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라면서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를 인지하고 공정하고 즐거운 밥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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