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원, ‘동부케어’
“반와상 상태로 거의 누워 지내시던 어르신이 있었어요. 장기요양보험 3등급에다, 식사도 우유로만 드실 정도였어요. 이분이 다른 기관에서 요양보호사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종종 해서 다들 도망간 상황이었어요. 저희는 성희롱 시 대처 매뉴얼을 철저하게 교육하거든요. 담당 선생님(요양보호사)이 매뉴얼에 따라 지혜롭게 잘 대처하신 덕분인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정기적인 돌봄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어요. 이젠 간호사가 한 달에 두 번 정도, 고혈압약은 잘 드시는지 체크하는 정도입니다.”
사회적기업 ‘동부케어’에서 2년 6개월째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양용님(45)씨는 “어르신처럼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고) 증상이 완화된 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양씨는 “실적에 연연하는 다른 기관과는 달리 사회적기업으로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섬김의 자세로 이웃을 돌보는 것을 강조하는 철학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에 설립된 ‘동부케어’는 노인 장기요양 서비스, 중풍·치매 어르신 대상 주·야간 보호 서비스,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돌봄 서비스 등 전 세대에 이르는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올해로 업력이 9년인 명실상부한 1세대 사회적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은 32억원, 종업원 수는 326명. 이 중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용 비율은 54%에 이른다. 매달 600~800명에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경기도와 함께 ‘온마을엄마품’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온마을엄마품’은 같은 마을(아파트)에 거주하는 보육 관련 전문 교육(20시간)을 수료한 돌봄 선생님이 방과 후 돌봄 사각 시간대와 자녀를 급하게 맡겨야 하는 상황의 아이(0세부터 13세)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1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화성 동부 지역에서 89명의 아이돌봄 선생님이 760건의 서비스를 수행했다. 김 이사는 “마을을 중심으로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맞춤형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동부케어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