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KB금융그룹 공익재단 출범 – 2600만 고객의 신뢰 모아, 사랑으로 나누겠습니다

5월 초, 모든 계열사와 공동 출연 재단 규모 1000억원 확대 약속

미상_사진_KB금융그룹_밀짚하트_2011지난 14일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흐뭇함에 젖었다고 한다. 국내 1위 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어 회장을 감동시킨 선물은 다름 아닌 누룽지다.
“누룽지는 밥을 짓고 난 뒤에 맨 마지막에 남는 먹을거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적당히 노릇노릇해야지만 제 맛이거든요. 아무나 이렇게 누룽지를 만들기 힘듭니다. 수녀님들의 정성이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14일 용인에버랜드에서 서울 은평구 응암동 소재 아동양육시설 꿈나무마을 어린이들과 KB금융그룹 임직원 750명이 함께한 ‘사랑 만들기’ 행사 중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어윤대 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14일 용인에버랜드에서 서울 은평구 응암동 소재 아동양육시설 꿈나무마을 어린이들과 KB금융그룹 임직원 750명이 함께한 ‘사랑 만들기’ 행사 중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어윤대 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은 5월을 ‘사회공헌의 달’로 정하고 한 달 동안 전 계열사가 참여해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계열사 임직원의 과반수가량이 직접 자원봉사로 참여했고, 어윤대 회장도 그 참여자 중 한 사람이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서울 은평구 응암동 소재 아동양육시설 꿈나무마을 어린이들과 1대1로 짝이 돼, 임직원 750명과 함께한 ‘사랑 만들기’ 행사에서 어 회장은 제대로 사랑을 만들어 보는 훈훈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 KB금융그룹 사회공헌의 행보는 더욱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초 ‘KB금융공익재단’을 출범시키며, 매년 1% 이내의 추가 출연을 통해 재단의 규모를 1000억원대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초기 출연금은 200억원으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등 KB금융그룹 모든 계열사가 공동 출연했다.

KB금융공익재단의 이사장은 어윤대 회장이 직접 맡았으며 이사진으로는 김용덕 전 금융위원장,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정재영 전 성균관대 부총장,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 등이 참여했다. 감사로는 하홍식 변호사, 권승화 한영회계법인 대표 등이 있다.

KB금융그룹이 재단 설립을 준비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11월부터라고 한다. 같은 달 어윤대 회장은 ‘2010 서울 사회공헌 포럼’ 중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논의하는 세션의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곤란을 겪는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주제 연설은 당시 미 JP모간의 사회적책임 담당 임원이었던 윌리엄 데일리 부회장과 ‘2008 아시아 최고의 소액은행장’, ‘2009 아시아 최고의 CEO’등의 호칭을 얻었던 마웨이화 중국초상은행 CEO가 진행했다. 패널 토론자로는 당시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의 장 르미에르 고문, 민유성 한국산업은행장,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김준경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참여했다.

세계 유수 금융계 인사들이 사회공헌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사회를 맡았던 어윤대 회장의 안목을 기대한다면, 이번 KB금융그룹 사회공헌의 새로운 모습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 기업이 사회공헌을 실행해 가는 양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지와 상당한 관련성을 보이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3일 KB금융지주 명동 본사에서 열린 KB금융공익재단 설립 기념식에서 구삼열 재단 이사, 어윤대 재단 이사장, 김용덕 재단 이사, 권승화 재단 감사, 하홍식 재단 감사(왼쪽부터)가 현판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13일 KB금융지주 명동 본사에서 열린 KB금융공익재단 설립 기념식에서 구삼열 재단 이사, 어윤대 재단 이사장, 김용덕 재단 이사, 권승화 재단 감사, 하홍식 재단 감사(왼쪽부터)가 현판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다. 2600만 명이 넘는 개인 고객과 1200개 영업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어윤대 회장은 이 기반에 대한 중요성을 취임 초부터 임직원들에게 강조했고, 국민들의 신뢰를 지켜나가고 되돌려 줘야 한다는 취지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전략을 취임사를 통해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의 사회공헌도 이 사업 전략과 비슷한 맥락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재단의 출범은 어 회장이 취임 초부터 계획하고 말씀한 것”이라며 “금융 사업의 힘은 고객들에게서 나와 쌓아 올려진다고 보기에 다른 사업 형태의 기업들보다 사회공헌에 대한 당위성이 크다”고 했다.

KB금융공익재단은 금융기업으로서의 장점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 활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국민의 경제금융 지식 향상에 역할을 하고, 경제금융 관련 학술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한다. 한편 장학사업을 통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 실업 문제와 중소기업의 인력난 지원을 위한 일자리 이어주기 사업도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은 체질 개선을 위한 힘든 한 해를 보냈고, 수익도 평년에 비해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려운 시기에 사회공헌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게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KB금융그룹측은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회적으로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얼어붙은 시기여서 내부적으로는 다른 때보다 더욱 필요하고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각 계열사가 실행해 오던 사회공헌 활동이 모두 재단으로 일원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 계열사의 사회공헌 방향성을 리드해 나갈 모체가 구성된 만큼 KB금융그룹의 사회공헌은 이전보다 체계화되고 일관성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앞으로 당분간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KB금융공익재단 등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되, 단계적으로 재단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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