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여행을 떠나겠습니까

더나은 선택… ②여행

해외 여행자 1600만명 시대. 여름휴가를 앞둔 당신은 어떤 여행을 준비하고 있나. 가격·서비스·일정 외에도 여행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더나은미래가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국내 1, 2위 여행사를 비교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까칠한 기자들의 ‘공공(公公)연한 수다-2편’을 소개한다.  편집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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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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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강미애_기자사진_2016

 

남녀 차별 없는 ‘공정’한 여행사 되길”

강미애 기자=남녀 임금 격차가 연평균 1000만원이라니,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나투어의 정규직 인원은 남성(1014명)보다 여성(1110명)이 많은데, 상근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다(2015년 사업보고서 기준). 남녀 임금 격차도 1394만3000원으로, 모두투어(951만7000원)에 비해 크다. 두 기업 모두 계약직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한다. 불안정한 고용, 남녀 차별 속에 있는 이들이 과연 고객에게 최고의 여행을 만들 수 있을지 의심이 간다. 여행사가 만들어갈 공정여행의 ‘공정’은 안에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권보람_기자사진_2016“회사 가치 담은 좋은 상품 고민해야”

권보람 기자=여행업계 1, 2위라곤 해도 매출 규모(연결기준)에서 하나투어가 모두투어를 2배 이상 앞선다. 그래서인지 하나투어가 상품 기획(1달러의 기적; 캄보디아 봉사 및 1달러 매칭기부를 연결한 여행)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모두투어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파는 여행사의 특성상, 공정여행이나 기부여행 같은 특화 상품이 효율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1999년 세계관광기구를 통해 채택된 ‘세계관광윤리강령’에는 현지 사회와 주민들을 배려하는 지속가능하고 보편적인 관광을 지향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두 여행사의 상품 기획은 이 같은 원칙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인다. 두 회사 모두 공정여행사(수익의 최대 30%까지 현지에 돌아가도록 상품 설계)만큼은 아니더라도, 회사의 가치를 담은 ‘좋은 상품’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오민아_기자사진_2016 

“나의 선택, 사회·환경에 옳았나”

오민아 기자=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로는 하나투어가 앞선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14%, 모두투어는 0.035%였다. 상장기업의 최근 5년간 평균 비율이 0.10%(기빙인덱스 2015)이니, 하나투어가 평균 이상 기부를 한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기부 폭을 줄였는데, 하나투어가 -0.01%, 모두투어는 -0.15%로 15배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두 곳 모두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의 기본인 지속가능보고서는 물론, 탄소배출량·에너지 소비량 등 친환경 경영 지표를 기록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나의 선택이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알 수 없으니, 선뜻 고르기엔 두 곳 모두 찜찜하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정유진_기자사진_2016 

“중요 정보 뺀 여행사 신뢰도 떨어져”

정유진 부편집장=여행사에 가장 요구되는 책임은 정보 공개다. 가격만 저렴하다고 다가 아니다. 중요한 정보를 숨기면 소비자들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지난해 5월,공정거래위원회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현지에서 지불해야 하는 안내원 경비가 있다는 사실과 선택 관광의 경비·대체 일정 등 중요한 정보를누락한 행위를 적발해각각 1100만원, 1050만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게다가 모두투어가 지분을 80% 보유하고 있는 자유투어는 사업보고서에 중요 사항을 허위 기재 및 누락, 허위 재무재표를 기재한 혐의로 소액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기업의 책임 경영의 핵심이자 기본은 투명한 정보 제공이다. 기본조차 안 된 두 곳 대신 이번 휴가 땐 자유여행 할란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김경하_기자사진_2016“소비자 만족 위한 다양한 대응 필요”

김경하 수석기자=국내 톱 1, 2위 여행사인 만큼 서비스 만족도는 대체로 높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강점은 다르게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계약 과정’에서, 모두투어는 ‘진행 및 안내원’ 만족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한국소비자원 2015). 불공정한 계약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어떨까. 해외 패키지 여행객 10만명당 피해 건수는 하나투어가 3.45건으로 모두투어(4.96건)보다 낮은 반면, 피해 구제를 위한 합의율은 모두투어가 78.6%로 하나투어(71%)보다 높게 조사됐다(한국소비자원 2013). 하나투어는 CEO, 모두투어는 COO(최고고객책임자) 직속으로 고객만족팀을 두고 수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내외 압박이 강화되는 트렌드를 반영한 듯 보인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은 변화하는 여행사업자의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구체적인 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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