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국내 임팩트 투자 규모 500억원… 투자 분야 1위는 ‘공유경제·커뮤니티’

국내 임팩트 투자 자산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톨릭대 경영학과 라준영 교수팀이 연구한 ‘사회영향투자의 동향과 전망 보고서(2016)’에 따르면, 국내 임팩트 투자사 10곳의 투자 규모는 539억2000만원(2015년 12월 기준). 연구팀은 국내 임팩트 투자사 10곳(D3쥬빌리, MYSC, Sopoong, SK행복나눔재단, HGI,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크레비스파트너스, (재)한국사회투자, 미래에셋, 포스코기술투자)을 대상으로 임팩트 투자 관련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서울시의 사회투자 기금을 운용하는 (재)한국사회투자(이종수 이사장)가 35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180억2000만원 중 42억원을 정부의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다. 즉 공공 임팩트 투자 예산이 401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반면 (재)한국사회투자를 제외한 개별 민간 투자 자산의 평균은 약 22억원으로, 기관당 평균 투자 규모가 831억원인 미국 시장의 2.5% 수준에 그쳤다.

가장 많이 집행된 투자 유형은 무엇일까. 민간 투자 기관의 경우 지분 투자가 74건(7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환 사채(10%, 일정한 조건에 따라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 대출(9%), 혼합형(6%), 보조금(1%)이 뒤따랐다.

한편, 더나은미래가 민간의 임팩트 투자사 8곳을 조사한 결과 임팩트 투자를 받은 기업은 총 66곳으로 나타났다(국내 법인 기준, 중복 제외). 이 중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우주(Woo zoo)’, 주차 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온’ 등 공유경제·커뮤니티 분야가 19곳(2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무 심기 등 지속 가능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트리플래닛 등 환경·에너지 분야가 10곳(15%)으로 뒤를 이었다. 이후로는 푸드(9곳, 14%), 패션·디자인(7곳, 11%), 교육(3곳, 5%) 순으로 나타났다.

중복 투자를 받은 기업은 법률 상담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로앤컴퍼니’와 나무 심는 게임 등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트리플래닛’, 아웃도어 활동 커뮤니티 플랫폼 ‘프렌트립’ 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각각 3개의 투자 기관으로부터 받은 규모는 3억원에서 7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임팩트 투자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가깝다”면서 “앞으로 시장의 투자자를 모아주는 중간 기관이 다양해지고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하·오민아 더나은미래 기자 

캡처_표_임팩트 투자 벤처(중복 투자)_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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