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이 돈은 ○○에 써 주세요

아너소사이어티 지정 기부
기부자가 기금 용도 지정 가능
생계·주거에 46% 지원, 가장 많아

미상_그래픽_기부_아너소사이어티회원기부금어떻게쓰였을까_2016

아너 회원 1069명이 낸 기부금은 총 1152억원(1월 20일 현재 약정 기부금 포함). 이들의 기부금은 어떻게 쓰였을까. 기부자는 자신의 기부금 전부 또는 일부의 용도를 정할 수 있다. 1억원 중 5000만원은 용도를 지정하지 않은 채 공동모금회에 일반 기탁하고, 5000만원은 화상 환아를 위해 써달라고 지정 기탁하는 식이다. ‘더나은미래’와 공동모금회가 최근 3년간 아너 회원들의 지정 기부금 약 211억의 배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초생활·생계·주거(96억6087만6715원)’ 분야가 46%에 달해 가장 많은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및 훈련(49억1071만6390원)’ ‘의료·건강(20억7532만8771원)’ ‘환경 개선(11억9630만6162원)’ 분야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인식 개선(1억3874만5080원)’ ‘학대 및 폭력(1640만원)’ ‘자원봉사(4703만원)’ ‘편의 및 차별(2억7404만원)’ 분야에는 관심이 저조했다. 대상별로는 아동·청소년(31.3%)이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28%)·노인(17.4%)·장애인(13.2%) 순이었다. 반면 해외 지원(2.7%)과 여성 및 다문화(6.4%) 지원은 저조했다. 강학봉 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장은 “현재 지정 기탁과 일반 기탁 비율이 50대50″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2014년 공동모금회는 아너 회원 전용 브랜드 상품을 만들었다. 미래 세대 육성 사업(교육), 위기 계층 보호 사업(보호), 의료 취약 계층 지원 사업(건강), 기초생계 돌봄 사업(생계), 경제적 자립 지원 사업(자립), 복지 인프라 구축 사업(인프라) 등 여섯 가지 상품 중 선택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12월 가입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브랜드 사업 중 ‘교육’에, 조경일 하나제약㈜ 회장은 보호·인프라·생계 등 세 분야를 선택했다. 같은 상품을 선택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게 된다.

아너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공동 기금을 조성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류종춘 전 지체장애인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아너 11명이 뜻을 모아 ‘나눔고리 장학금’ 사업을 시작한 것. 이는 장애인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으로, 수혜 학생들은 ‘취업 후 또 다른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나눔고리 회원이 될 것’을 구두로 약정하게 된다. 최근 나눔고리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낸 최은혜(24·S대 생명과학전공·지체장애 2급)씨는 “나처럼 지체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위해 신경생물학과 유전 질환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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