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6년간 노숙인 234명에게 집을 줬더니
6년간 노숙인 234명에게 집을 줬더니

이랜드재단X서울시 ‘노숙인 지원주택’ 사업 6년 성과 이정희(69·가명)씨는 20년 이상 여성보호센터와 노숙인시설을 전전했다.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어 맨몸으로 무작정 집을 나왔지만 사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여섯명이 한방에서 지내야 하는 시설 생활이 불편해 고시원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고시원 월세 20만원을 내고

어느 날, 노숙인에게 집이 생겼다…’脫노숙’을 위한 2년의 실험

#1 어쩌다 노숙인 K에게 집이 생겼다. 샤워기가 딸린 화장실과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싱크대가 있는 5평짜리 작은 원룸. K는 그곳을 ‘알토란 같은 내 집’이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점잖은 말투. 서울 마천동 주택가의 한 건물에서 만난 K는

[2018 新 복지 사각지대] “거리에서도 숨어 살아야 하는 이들” ① 여성노숙인 편

지난달 9일 서울 영등포역, 역사 화장실에서 까만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쓴 여성 노숙인을 만났다. 땀 냄새로 범벅된 악취가 코를 자극했고, 수레에는 신문지, 박스, 옷가지로 보이는 천들과 술병이 가득 담겨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우산을 펴고 역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실내에서 왜 우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