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청각장애 아동에게 “아름다운 세상의 소리를 선물합니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표현이 아직 생소하던 1995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보자면 상당한 체계를 갖추고 있던 사회봉사단은 삼성전자의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사회복지·문화예술·학술교류·환경보전·체육진흥 등의 활동을 벌였다.

2006년 사회봉사단은 본사와 지역별 조직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센터로 재정비됐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 정우진(51) 사무국장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의 시간을 삼성의 사회봉사 1기로 규정하고, 그 후 새로운 10년은 지역사회에 중심을 둔 사회공헌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름도 일방적인 공헌보다는 자발적인 봉사의 뜻을 살리고 임직원의 봉사 참여를 더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자원봉사센터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인공와우수술을 지원받은 아이들이 삼성전자 직원들과 미술 체험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인공와우수술을 지원받은 아이들이 삼성전자 직원들과 미술 체험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그로부터 5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은 세계적인 조직을 갖추었다.

“현재 국내에는 8개의 자원봉사센터를, 해외에는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아메리카까지 9개의 지역총괄 자원봉사단을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센터 전담조직에는 봉사팀을 지원하는 전문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봉사의 전문성을 높였고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했다.

“삼성전자의 3대 대표 제품인 휴대폰, LCD, 반도체 메모리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습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 2007년부터 저소득 청각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공와우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청각 신경을 자극하는 장치를 귀에 있는 달팽이관에 이식해서 세상의 소리를 선물하는 이 사업은 2007년에 이래 매해 30명씩 지금까지 총 120명의 청각장애 어린이에게 소리를 돌려주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54) 사장은 “인공와우수술 지원사업은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해 더욱 뜻깊다”며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 사업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조성했던 사업기금은 17억원. 이 중 반을 무선사업부의 임직원들이 마련했고 여기에 회사가 같은 액수를 추가 기부해 주었다.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아이들은 처음으로 ‘소리’를 접하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술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에는 보청기를 제공하고 수술 후에는 4년간의 언어치료, 사회적응 지원, 음악지원, 부모 멘토링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에 수술지원을 받은 아이들이 언어치료까지 모두 받은 올해, 무선사업부는 다시 2차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글자를 소리로 바꾸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 해야 한다. / 지난 5일 삼성전자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디자인봉사팀은 장애어린이 재활시설에 예쁜 트리를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제공
시각장애인들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글자를 소리로 바꾸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 해야 한다. / 지난 5일 삼성전자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디자인봉사팀은 장애어린이 재활시설에 예쁜 트리를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부터 2단계로 30명씩 4년간 인공와우수술을 지원할 겁니다.” 여기에 필요한 돈 역시 1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마련할 예정이다. 수원사업장의 임직원 2만3000명이 기금을 마련하고 회사가 더해 28억원을 7년간 조성하게 된다. 신종균 사장은 “어려운 형편에 놓인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후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CD사업부는 1997년에 개설했던 시각장애인 컴퓨터 교실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하에 2002년 ‘애니컴 사이트(anycom.samsunglove.co.kr)’를 오픈했다. 기존에 시각장애인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모여 컴퓨터 교육을 받아야 했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현재 애니컴 사이트는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도 활용하고 있는 사이트로 발전했다. 애니컴은 엑셀, 검색 엔진 활용법부터 음악 다운받기, 인터넷으로 신문 읽기 등 73개 컴퓨터 교과목을 개설해 전액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애니컴에서 교육을 받은 교육생은 올해만 연인원 1만6000명에 이른다.

한편 반도체사업부는 2007년부터 뇌질환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시와 함께 용인치매예방관리센터를 설립하고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치매예방관리센터는 치매 예방, 평가 및 관리를 담당하는 치매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보 제공 및 교육, 치매 위험 평가, 발병 및 진행 예방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지역사회 치매 자원 통합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치매강좌와 치매예방워크숍을 진행하고 위험도 검사도 실시했다.

정우진 사무국장은 “기업 발전도 그 토대가 되는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 삼성의 사회공헌 철학”이라며 더욱 수준 높은 사회공헌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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