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미래 Talk!] 기댈 곳 없는 장애 가족에 손 내민 기업 임직원들

정해진(20)양은 올해 서라벌대 임상병리학과에 입학한 새내기입니다. 세 살 어린 나이에 양측성 방광요관역류라는 병으로 수술을 받은 정양은 일곱 살부터 소변 배출을 도와주는 카테터(Catheter)를 착용한 채 생활해야 했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아버지도 2급 신장 장애를 앓고 있어 대학 진학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의 삶은 2010년 LG유플러스의 장애 가정 청소년 자립 지원 사업인 ‘두드림U+요술통장’ 멘티에 선정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본인한테 장애가 있거나 부모님에게 장애가 있는 차상위계층 청소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진출하거나 대학에 진학할 때 종잣돈을 마련해주는 게 목표입니다. 청소년 가정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청소년과 1:1로 매칭된 LG유플러스 임직원 멘토가 같은 금액을 적립하고, 회사가 해당 금액의 3배 이상을 함께 적립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학생들은 약 600만원에 이르는 종잣돈을 받게 됩니다. 정양도 한 푼 한 푼 모아 마침내 올해 서라벌대 임상병리학과에 입학해 적립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양이 꿈을 펼치기도 전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아버지의 장애를 유전적으로 이어받아 최근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다행히 서울대병원에서 겨우 투석 없이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할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정기적으로 서울에 올라와 2~3일씩 입원하고 약물치료를 받다 보니 경제난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LG유플러스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임직원 1882명(전체의 28%)이 십시일반 참여해 조성한 ‘U+천원의사랑’ 기금을 해진양의 입원 치료비로 선뜻 내놓은 것입니다. 이 기금은 임직원이 1000원 이상의 기부 금액을 자율적으로 설정하면 매월 급여에서 이 금액이 자동 공제되는 방식인데, 이 돈은 어려움에 부닥친 회사 동료나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수년간 후원한 멘티인 만큼 소중한 인연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LG유플러스 관계자 말처럼, 어려운 이웃을 내 가족 일처럼 생각하고 돕는 이런 미담 사례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