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일자리 창출 많은 코웨이·풍산… 우수 공헌 기업 되다

중견·중소기업 국가·사회 공헌 조사해보니쌍
용차·여천NCC, 매출·수출액 높고 SK인천석유화학, 시설투자 많이 해
많은 기업이 기부에 소극적 산업별 대기업과 임금 격차도 심해
“기업 성장 위해 수출 방안도 모색해야”

미상_그래픽_국가사회공헌도_1인당기업집단중소기업인건비격차변화_2014

‘지난해 전체 기업체 48만372개 중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집단 1690개가 국가 전체 매출액의 41.7%(1698조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의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 내용이다. 한국 경제의 대기업 의존 현상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14 중소·중견기업 국가사회 공헌도’ 평가를 실시, 10대 산업별로 상호출자 제한 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 및 소기업의 공헌 정도를 분석했다. 이종천(숭실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은 “우리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온 중소·중견기업의 공헌을 제대로 측정하고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높이기 위해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평가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제공한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매출액 ▲수출액 ▲인건비 ▲고용인원 ▲법인세 ▲연구개발비 ▲시설투자비 ▲기부금의 8개 영역을 조사했다.

쌍용자동차는 작년 한 해 총 5조749억원의 가치창출 및 외화가득 공헌을 기록했다. /조선일보 DB
쌍용자동차는 작년 한 해 총 5조749억원의 가치창출 및 외화가득 공헌을 기록했다. /조선일보 DB

◇매출과 수출 상위기업은 ‘쌍용자동차’와 ‘여천NCC’,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곳은 ‘SK인천석유화학’

항목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수출을 포함한 가치창출 및 외화가득 부문에서 일반인과 전문가가 높이 평가한 기업으로는 쌍용자동차와 여천NCC가 선정됐다. 특히 쌍용자동차의 작년 한 해 매출 및 수출액은 무려 5조749억원 규모에 달했다. 한편 국제적인 경제난 속에서도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을 아끼지 않은 중견기업들의 국가경쟁력 공헌도 순위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한 해 동안 SK인천석유화학은 총 5938억원의 비용을 시설 및 연구개발에 투자해 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에스파워(3747억원)와 엠피씨율촌전력(3371억원)이 뒤를 이었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수출 비중도 대기업집단에 비해 낮은 중견·중소기업의 특성상, 공헌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항목은 ‘일자리 창출’ 부문이다. 실제로 코웨이, 풍산, 파리크라상, 넥센타이어 등 35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이 국가·사회공헌 상위 20대 기업 순위에 대거 포함됐다. 정문종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자리 창출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기업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답했다.

반면,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다수 중소·중견기업이 기부금 납부를 통한 사회공헌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일반인과 전문가가 각각 선정한 상위 20대 기업 중 작년 기부금이 ‘0원’을 기록한 업체도 무려 두 곳(쌍용자동차, 한라비스테온공조)이나 됐다.

코웨이를 비롯, 35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들이 국가ㆍ사회공헌 상위 20대 기업 순위에 대거 포함됐다. /조선일보 DB
코웨이를 비롯, 35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들이 국가ㆍ사회공헌 상위 20대 기업 순위에 대거 포함됐다. /조선일보 DB

◇산업에 따라 인건비 상승, 수출 비중이 극명하게 갈려

한편 이번 평가에서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 등에서 대기업집단과 중소·중견기업 간 임금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자동차산업은 대기업집단 1인당 인건비는 2001년 4414만원에서 2013년 7549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중소·중견기업의 인건비는 93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자산업도 대기업집단-중소기업 간 인건비 격차가 2001년 916만원에서 2013년 2587만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반해 중소·중견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유통산업은 작년 중소기업 인건비(3996만원)가 대기업집단(3904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기타기계장비산업도 2000만원대 초중반의 임금 격차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이종천 이사장은 “국제금융 위기를 전후해 대기업 중심의 산업에서 임금 격차가 늘어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논란이 된 협력업체·하도급 문제의 원인이 이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업계 종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산업 전체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수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도 있었다. 유통, 금속, 건설 등 대기업집단과 대등한 공헌도를 보이는 산업군의 중견·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10%대 수준에 불과했으며, 건설업계는 사실상 0% 수준을 기록했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소비만으로는 중소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 강세 업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구체적인 평가 결과 및 순위를 오는 24일 ‘2014 중소·중견기업 국가사회 공헌도 콘퍼런스’에서 공개한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3년 동안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우수 유망 기업들도 선정,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미상_그래픽_국가사회공헌도_건물사람일러스트_2014

2014 중소·중견기업 국가사회 공헌도 콘퍼런스

▲일시: 2014년 9월 24일(수) 15시~18시

▲장소: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제1대연회실

▲주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상: 기업CSR·IR·전략기획 담당자, 정부정책담당자 및 관계자

▲문의: 02-3149-0302(한국공인회계사회, 이메일 research@kic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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