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토)

비영리단체들, 아동권리·국제개발 전문화에 포커스

대형 NGO 조직 개편 단행
사업 본부 통합하거나 기능 확대하고 전담팀 신설
아동복지 분야 역할 키우고 국제개발 전문성 위해 대륙별에서 사업별로 개편

‘선택과 집중’. 최근 대형 비영리 단체들의 잇따른 조직 개편에서 보이는 키워드다. 5~6개로 쪼개졌던 본부를 3개 이내로 통합하거나 ‘팀’ 단위로 이뤄졌던 사업을 ‘실’로 격상하는 등 단체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아동 권리 옹호’와 ‘국제 개발사업의 전문성 강화’가 두 축이다.

아동 권리 옹호를 위한 비영리단체들의 인식개선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아동 권리 옹호를 위한 비영리단체들의 인식개선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지난해 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은 아동 권리를 위한 ‘옹호사업팀’을 신설했다. 기존에 복지사업본부에서 일부 담당했던 기능을 확대, 전담팀을 구성한 것이다. 이영균 어린이재단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재단이 운영하는 전국 70여개 사업 현장에서 아이들의 권리와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돼왔다”면서 “조직 내에 있는 아동복지연구소를 중심으로 ‘아동안전지수’ 등 관련 지표와 통계를 발표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나눔 교육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이하 유니세프)는 기존에 운영되던 ‘아동권리국’을 ‘아동권리본부’로 격상시키고 올해부터 국내 아동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아동 친화 도시’를 선정하고, 관련 정책 및 매뉴얼을 공유할 계획. 민준호 유니세프 기획본부팀장은 “국내 후원이 꾸준히 증가해온 만큼 한국 아동에게 꼭 필요한 사회적 이슈를 찾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본부 내에 ‘어린이친화도시 인증위원회’를 설치해 각 지자체의 아동 친화 실태를 조사·평가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역시 2014년 1월을 기점으로 아동권리사업팀을 별도로 조직하고, 인력을 보강했다. 아동 보호 전문 기관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담팀을 중심으로 아동 학대 예방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NGO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아동 학대·성폭력 등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아동 복지를 위한 비영리 단체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 개발사업의 전문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초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는 국제사업본부를 개편했다. 대륙별로 나눴던 팀을 식수, 농업, 소득 증대, 보건·의료 등 사업 영역별로 세팅한 것이다. 김정은 월드비전 홍보팀장은 “국제 본부의 식수·농업·의료 전문가들이 한국 본부에서 함께 일하는 등 전문 교육이 강화되고 있고, 국내 직원들의 중장기 해외 파견도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성계 굿네이버스 기획실장은 “해외사업팀에 신설된 ‘사회적경제팀’은 적정 기술, 소득 증대, 조합 등 개도국 주민들의 자립을 위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해외 단기 연수 등 직원들의 재교육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연수팀’을 신설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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