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⑪ 두산그룹 CSR팀 권재범 차장

“CSR팀 없이 CSR 하는 경영문화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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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열린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열한 번째 강연. 권재범 두산그룹 CSR팀 차장<사진>과의 만남에는 유독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일까요?”

권재범 차장의 강연은 CSR과 사회공헌 활동을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사회공헌 활동은 CSR의 일부로, 사회공헌 자체를 CSR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권 차장이 2009년부터 몸담았던 그룹의 사회공헌팀이 올해 초 CSR팀으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CSR팀으로 바뀌고 나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경영활동이나 재무·비재무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쪽으로 역할이 크게 확대됐어요. CSR을 사회공헌 범위 밖에서 생각하게 된 것이죠. 저희의 목적은 CRS팀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CSR이 모든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실제로 해외 사례를 보면 HR(인사)나 마케팅팀 등 개별 부서 안에서 전략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합니다. 사회공헌팀 혼자서는 할 수 없죠.”

두산의 CSR은 ‘사람’을 중시하는 철학에 기반을 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람에게 투자하는 ‘인재 육성’. 1978년 10월 ‘두산연강재단’이 설립되면서부터 이어져 온 기업 정신이다. 권 차장이 처음 일을 시작했던 곳 또한 연강재단이었다.

“창업의 초석이 됐던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이 교육과 인재에 특히 관심이 많으셨어요. 교육을 중요시하는 게 집안 내력이기도 했는데, 그게 자연히 사내 인재 육성, 인화(人和) 같은 부분들로 이어졌죠. 당시 ‘장학금 한번 제대로 줘보자’고 만들어진 게 연강재단입니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성장과 자립이라는 테마 안에서 이뤄집니다.”

㈜두산의 ‘시간여행자’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드림스쿨’ 역시도 이런 철학을 잘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 권 차장은 “저소득 청소년 정서 함양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자나 멘토링 프로그램인 드림스쿨 모두 1인당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며 “많은 수의 학생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기보단 (한 사람이라도) 실제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오리콤'(두산그룹 계열의 광고 대행사)에서 진행하는 ‘오리콤 광고학교’나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대한 교육 지원, 전국 초·중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해온 교사연수 등의 교육 기부 활동도 두산의 CSR 방향을 잘 보여준다.

최근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두산의 행보는 남다르다. 2007년 270억원을 들여 새로 단장한 ‘두산아트센터’가 그 표상. 권 차장은 “두산아트센터는 신진 아티스트 양성이 센터 운영의 핵심”이라며 “이곳을 거친 작품들의 출연진 수가 유독 많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람이든 사회문제든 우리가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며, 부서 간 협업을 진행하다 보니 점점 합리적인 문화가 만들어져요. 사람을 중시하는 분위기로부터 시작된 변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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