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현지 목소리 잘 듣고, 구체적인 목표로 접근해야 사회공헌 성공”

‘글로벌 사회공헌, 이렇게 성공하라’ 콘퍼런스
정부·학계·기업·시민단체… 180여명 참석해 사례 공유
“비즈니스만큼 공을 들여야 계획한 대로 공헌할 수 있어”

지난 15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개발협력연대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사회공헌, 이렇게 성공하라’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이사장 김영목)이 지난 3년간 진행했던 글로벌사회공헌프로그램의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사례집 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했다.

콘퍼런스 1부에서는 박란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이 ‘글로벌 사회공헌, 이래서 어렵다’란 주제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회공헌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박 편집장은 “우리는 후발주자인 데다 규모가 작고, 경험과 노하우도 부족한 약점이 있다”며 “선진국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현지 NGO단체나 정부-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준성 코이카 민관협력실 부실장은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코이카의 민관협력사업 내용을 소개했다. 박 부실장은 “학교를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취학률 30%달성’ 같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지속가능해진다”며 목표가 명확한 사회공헌을 강조했다.

콘퍼런스 2부에서는 ‘글로벌 사회공헌 4가지 키워드’라는 주제로 국내 기업 4곳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현대자동차는 ‘현장이 원하는 걸 하라’는 주제로 아프리카 가나에 설립한 자동차 정비기술 학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가나’의 성과를 공유했다. 신재민 현대자동차 사회문화팀 과장은 “진출하고 싶은 국가에서 뭘 원하는지를 중심에 두고, 기업·정부·현지의 니즈(needs)를 각각 채워가는 과정을 거치면, 이해당사자가 서로 만족하는 글로벌 사회공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속가능한 자립을 고민하라’는 주제로 캄보디아의 ‘저소득층 에너지 개발지원사업’ 사례를 소개했다. 박은경 ㈜GS칼텍스 CSR추진팀 과장은 “현지 주민들이 직접 생산, 판매, 유통하는 태양광 제품을 만들고, 이를 사회적기업화하면 지역사회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자원을 활용하라’는 주제 발표를 맡았던 ‘다비육종’은 “기업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라”고 강조했다. 박성원 다비육종 부설연구소 과장은 “동물 품종개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노하우를 베트남의 돼지 농가와 공유함으로써, 현지의 농가 소득을 빠르게 증대시켰고, 전문 양돈 인력 양성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섰던 방미정 포스코 사회공헌팀 리더는 “현지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현장에 담당자가 상주하면서 지속성을 높였다”며 “비즈니스만큼 공을 들일 때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는 사회공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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