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⑧ “기업만 나서선 한계… 대중이 참여하게 해야 사회공헌 오래갑니다”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⑧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팀 강승성 부장
디자인 공모·홍보대사 모집 등 일반인 활약할 수 있는 분야 마련해
여성 사회공헌 캠페인 관심 이끌어

문상호 기자
문상호 기자

“어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할지, 분명한 목표와 지향점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공헌을 평가할 수 있는 툴(Tool)은 없지만, 수혜자에게 제공된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꼭 있어야 합니다. 수혜자 입장에서 무엇을 줄 것인지, 그것이 잘 전달됐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런지를 고민해야 하겠죠. 사회공헌팀은 많은 부서와 협업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연구소나 공장, 마케팅부서에서 어떤 이슈가 있는지 관심도 가져야 합니다.”

9년 동안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팀을 맡고있는 강승성<사진> 부장은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개최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행사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유방건강 의식향상 캠페인 ‘핑크리본캠페인’, 여성 암환우를 위한 외모가꾸기 교육 프로그램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 up Your Life)’,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정 창업지원 프로그램 ‘희망가게’ 등의 대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과의 열띤 Q&A를 요약, 정리했다. 특히 이날은 기업 사회공헌 초년생들이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사회공헌 캠페인이 지속될 수 있었던 점을 꼽는다면.

“선언적인 캠페인에 그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인아웃(In-Out)’ 형식에는 한계가 있다. ‘유방암을 예방합시다’라는 메시지만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대중들이 사회공헌 활동의 주체로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는 ‘아웃인(Out-In)’ 부분을 찾고자 고심했다. 핑크리본을 형상화한 인형을 제작할 때 디자인을 공모하거나, 마라톤 행사를 유치하고 일반인 홍보대사를 모집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다른 분야에서 사회공헌 지원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는지.

“회사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후원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 한 회당 약 1000여개의 시설에 물품이나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4월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 포털(http://make upyourlife.amorepacific.com)에 ‘도와주세요’라는 난을 개설했다. 단체나 개인이 게시판에 지원 요청 글을 올리면 담당자들에게 메일이 발송된다. 약 1주일의 내부 평가를 거친 후 선정된 곳을 대상으로 물품 지원이나 임직원 자원봉사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에 필요한 아이디어나 소스는 어떻게 구하는가.

“시간이 나면 다양한 시설이나 행사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듣는다.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는 ‘밀착형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여성 관련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미혼모 시설을 찾아다녔을 때, 한 시설에서 입장을 허락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다른 시설의 경우 쉼터 주소지 공개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꾸준히 의도를 전달하고 설득을 한 결과, 그분들의 마음을 열고 어려움을 들을 수 있었다.”

―임직원 봉사활동은 어떻게 운영하나.

“가족 단위의 봉사활동을 장려한다. 봉사 시간에 따라 나눔 마일리지가 지급되며, 추후 복지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팀 단위의 나눔 활동이 가능하도록 팀마다 별도의 예산을 책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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