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⑦ 포스코 사회공헌실나영훈 차장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사회공헌은 줄타기예요, 사회와 기업 사이에 균형 잘 잡아야죠”
대기업 인적 관리 활용해 취약 계층과 새터민 채용 지속 가능한 일자리 만들어
사회공헌 담당 꿈꾼다면 CSR에 대한 동경보단 사회적 가치부터 이해해야

“여러분은 기업 사회공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영훈 포스코 사회공헌실 사회공헌그룹 차장이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대학생이 답했다.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거둔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것 아닌가요?” 나 차장이 입을 열었다. “전 일종의 ‘줄타기’라고 생각해요. 줄의 왼쪽으로 기울면 사회적 가치, 오른쪽으로 기울면 기업의 가치가 강해지는 것이죠. 그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포스코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서 현지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2011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를 외국어 전문가로 키우는 10년짜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다문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남아 현지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나영훈(왼쪽) 포스코 사회공헌실 사회공헌그룹 차장.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7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문상호 기자
나영훈(왼쪽) 포스코 사회공헌실 사회공헌그룹 차장.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7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문상호 기자

이곳저곳에서 청중들의 고개가 끄덕였다. 9월 11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하는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일곱 번째 강연이 열렸다. 포스코의 사회공헌 이야기를 듣기 위해 23명의 대학생, 비영리단체 활동가,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발걸음을 옮겼다. 강의를 시작할 무렵,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중 한 명이 말을 꺼냈다. “회사 임직원들이 지역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듣고 싶습니다.” 나영훈 차장은 ‘꾸준함’을 언급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문화는 단기간에 퍼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10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을 해야 나눔의 문화가 꽃핍니다.”

나 차장은 1988년부터 진행한 ‘자매마을 결연’이 포스코의 지역봉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 부서가 242개 마을 및 지역단체와 결연을 맺고 마을의 일을 돕는 과정에서 봉사의 즐거움을 깨닫는 사람이 늘게 됐다는 것.

그는 “요즘은 자매마을 결연을 담당하는 직원이 이장보다 마을의 사정을 더 잘 알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스코 사회공헌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인적관리’와 ‘시설관리 능력’이 꼽혔다. “회사에서 사회적기업 사업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많이 걱정했어요. 사회적기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지 의문이었거든요.” 나영훈 차장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회사 관리 능력을 활용해 포스플레이트, 송도SE 등 4개 기업에서 965명의 취약계층과 새터민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제 관점을 수정하게 된 순간이었죠.” 그는 다른 단체와 협력할 때에도 직접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해 포스코의 특성을 활용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를 꿈꾸는 청년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나영훈 차장은 “‘CSR 부서가 각광받으니까 여기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임직원을 설득할 수도, 올바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NGO 활동 등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특기와 선호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⑧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팀 강승성 부장

지난 6월부터 연말까지 더나은미래는 청년 및 대학생들과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8회 행사는 9월 25일(수)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며, 이날의 주인공은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팀 강승성 부장입니다. 기업 사회공헌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참가 신청: 위즈돔(http://wisdo. me, 070-826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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