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홍보성 짙은 기업 CSR… 정부·NGO 협력으로 공익성 얻을 수 있어”

KOICA 印尼사무소 부소장에게 듣는 PPP사업
인도네시아 CSR 공략
지배적인 이슬람 문화로 타 종교확산활동 경계해
신뢰 없이는 제약 많아 지역·인종 특성 검토해야

박미 코이카 인도네시아 부소장.
박미 코이카 인도네시아 부소장.

1만7000여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2억4300만명의 인구뿐만 아니라 석유·천연가스·주석 등 자원도 풍부하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23%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여전히 1억1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2.49%가 절대빈곤 인구다(2011년 기준). 박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인도네시아 부소장에게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효과적인 CSR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민관협력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이하 PPP사업)을 하면 기업에 어떤 점이 좋은가.

“신뢰와 공신력 부분이 강화된다. 기업이 CSR을 한다고 하면 홍보의 느낌이 강한데, 코이카와 같이할 때는 공익성이 더 부가된다.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데 이들은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꺼린다. 또한 타 종교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경계해 NGO도 신뢰가 쌓인 곳이 아니면 제약이 많은 편이다. 인터내셔널 NGO도 현지법인으로 등록이 되어야 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코이카와 함께 사업을 하면 신뢰성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예산을 매칭해 펀딩하는 것 외에,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사업의 질도 높아진다. 지역정부와의 협조, 유관기관 소개 등 협력도 가능하다.”

지난 1일 제빵반 수업 현장에서 만난 PT삼익직업훈련학교 학생들은 바나나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지난 1일 제빵반 수업 현장에서 만난 PT삼익직업훈련학교 학생들은 바나나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코이카와 협력하고자 PPP사업을 문의한 기업은 어디며, 그들이 얻고자 한 핵심 정보들은 무엇인가.

“현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은 한국중부발전과 삼익악기다. 인도네시아에 제빵사업이 이미 진출해 있는 한 식음료기업과 곧 인도네시아에 취항할 예정인 항공사 등 여러 곳에서 문의가 온다. 대부분 인도네시아 내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 대상지를 묻거나, 협력할 만한 NGO나 유관기관을 궁금해한다. 기본적으로 코이카에서 이런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유의해야 할 인도네시아만의 특징이 있다면.

“다민족의 섬들로 나뉘어 있어 각 지역마다 특성이 정말 다양하다. 종교적 성향, 지역적 성향, 인종적 성향 모두 생각해야한다. 모계사회인 지역도 있고, 강성 무슬림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지역도 있다. 결국 PPP사업을 실행하기 전에 지역적 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앙부처의 절차를 따른다고 하지만 지역마다 현지법도 있다.”

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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