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환경·비영리 영역 키울 ‘풀씨’가 되겠습니다…’풀씨아카데미’ 1기 수료식

‘풀씨아카데미’ 1기 피칭데이·수료식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재단법인 숲과나눔 회의실에서 ‘풀씨아카데미’ 1기 수료식이 열렸다. 수료식에 앞서 1기 수강생들이 7개 팀으로 나뉘어 기획한 환경 캠페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피칭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박창현 사진작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재단법인 숲과나눔 회의실에서 풀씨아카데미’ 1기 수강생들의 프로젝트 피칭데이(발표회)와 수료식이 열렸다. 풀씨아카데미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숲과나눔이 함께 운영하는 환경분야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환경 문제와 공익 활동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발굴해 환경·공익 분야에서 활약할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풀씨아카데미 1기에는 환경·에너지 관련 전공 학생, 환경 관련 협동조합·사회적기업 재직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청년 21명이 선발됐다. 수강생들은 지난 3개월 동안 환경운동의 역사적 흐름부터 환경 캠페인 기획과 운영방법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들으며 환경 분야 활동가로서의 기초 지식을  쌓았다.

한 팀당 2~3명씩 총 7개 팀으로 나뉘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설계했다. 수강생들은 매주 금요일 열리는 풀씨아카데미 정규 수업 외 시간을 쪼개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하며 아이디어들을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켰다.

풀씨아카데미 1기 피칭데이에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는 ‘그리너리 팀’. ⓒ박창현 사진작가

이날 수료식에 앞서 수강생들이 그동안 팀원들끼리 서로 머리를 맞대고서 준비해온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피칭데이가 진행됐다그리너리팀은 카페에서 일회용 컵과 함께 소비되는 종이 슬리브(sleeve) 활용 방법을 고민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고, 카드 지갑 등 다른 기능을 더해 실용적인 생활 굿즈로 슬리브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다.

ings’ 팀은 사람들이 책을 사자마자 바로 벗겨 버리는 띠지를 업사이클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출판사들과 협력해 아예 처음부터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는 띠지를 개발하거나, 중고서점에 매입되는 도서의 띠지를 거둬들여 굿즈로 재가공할 계획이다.

플쓰제로팀은 배달 음식에 딸려오는 일회용 수저에 주목했다. 집에서 음식을 배달받아 먹을 때는 일회용 수저를 돌려보내는 일회용 수저 거절 운동’, ‘일회용 수저 사용 근절 지지 서명등 일회용 수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 캠페인을 벌이고, 나아가 소비자가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사용 여부를 선택하는 기능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추가하도록 배달 앱 업체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밖에 ▲성남시와 함께 역 주변, 공원 등 일회용 종이컵이 많이 버려지는 곳에 종이컵 수거대를 설치하는 프로젝트(‘페이퍼사이클) ▲재떨이 일체형 쓰레기통에 작은 크기의 농구대 백보드(backboard)를 설치해 흡연자가 게임을 하듯이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넣도록 유도하는 프로젝트(‘꽁치) ▲주택가의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주변을 화단으로 꾸미는 프로젝트(‘워커) ▲해양 오염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굿즈를 제작·판매해 기금을 마련하는 프로젝트(‘슬로우앤드) 등 주변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지난 22일 열린 풀씨아카데미 1기 수료식에서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이 수강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창현 사진작가 제공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프로젝트를 실행했을 때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보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 중요하다무엇이 안 됐고 왜 안 됐는지, 되게 하려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를 알아가면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동형 더나은미래 이사는 풀씨아카데미 1기 수료생인 여러분이 곧 이 사회의 풀씨와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 세상 곳곳에서 싹을 틔워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숲과나눔은 풀씨아카데미 1기 수료생들이 기획한 7개 프로젝트에 각 30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한다. 수료생들은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6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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