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복지 사각 함께 없애요” 기업·NGO 한자리에

2018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 현장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 현장에서 90여 명 참가자가 강연을 듣고 있다. ⓒ더나은미래

“학교 밖으로 밀려난 거리 청소년은 27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쉼터를 찾는 아이들은 3만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경기도 부천, 안산, 수원 등지에서 거리 청소년을 만나 왔는데, 활동가 4명이 하루에 50~60명을 상대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죠.”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제1 소회의실. 변미혜 함께걷는아이들 청소년팀 팀장의 발표에 기업 및 공공기관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귀를 기울였다. 변미혜 팀장은 거리청소년 지원 사업인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를 소개하며 “우리와 함께 활동가를 키우고 청소년을 보호할 기업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가 주관하는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이하 매칭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메울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하고 기업과 파트너 기관이 만나 지속 가능한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총 90명의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NGO·공공기관·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매칭데이는 박원정 러쉬코리아 부장과 이의헌 사단법인 점프(JUMP) 대표의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박원정 부장은 “러쉬는 캠페인 제품인 ‘채러티 팟’의 판매금을 소규모 단체들의 캠페인 마중물로 지원해왔다”며 “결과 보고를 하지 않는 대신에 제대로 활동할 단체를 계속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3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과 ‘H-점프스쿨’ 사업을 지속해온 이의헌 대표는 장기 파트너십 노하우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제안서만 50번 이상 쓰고, 기업 내 의사 결정자를 설득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등의 노력이 비결”이라며 “반응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씨앗을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전 심사를 통과한 16개 기관의 사회공헌 사업 발표 시간이 마련됐다. 소회의실 4곳에서 각각 ▲커뮤니티 케어 ▲청소년 자립 ▲시니어 자립 ▲지역 재생 등 4가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발표를 들었다. 이동규 아주복지재단 매니저는 “발표 기관 중 향후 사업을 같이 해보고 싶은 곳을 발견했다”면서 “재단의 관심사인 청소년 문제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매칭데이 이후 실제 사업 논의가 이뤄진 사례도 나오고 있다. 사회공헌센터 측은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한 16개 기관 중 3~4곳이 기업들과 사업에 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용호 사회공헌센터 소장은 “매칭데이 행사를 사회혁신, 사회공헌 분야 공익 사업 펀딩의 산실(産室)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더나은미래 기자 hon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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