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현지화, 이것만은 주의하라… 일회성 행사에 급급하면 불신·반감만 키울 수도

현지화 전략은 장기적 안목으로… 현지에 필요한 맞춤 전략 짜야…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뢰와 지지를 쌓는 게 중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09년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수를 9929개로 집계한다. 그중 중국·홍콩·대만 지역에 진출한 회사만도 4000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현지화’ 전략이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할 경우, 그 기업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한다. 해외 기업, 해외 자본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원봉사 등을 통해 현지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현지 사회 이슈들에 기여함으로써 정부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다.

하지만 현지 사회에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실행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할 때, 다음의 세 가지를 핵심 원칙으로 가져간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단기적인 이벤트 몇 가지로 빨리 효과를 보려는 성급함이다. 이런 일회성 행사로 현지화 전략에 접근할 경우, 오히려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등 불신과 반감을 키울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지 필요에 대한 맞춤화 전략이다. 진출한 국가 혹은 도시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하던 활동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위치한 그 지역사회 내 사회 이슈, 환경 이슈, 지역 주민의 욕구에 맞추어 기업의 비전, 전략, 핵심 사업과 연계하여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세 번째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우선 사내 현지인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같은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현지인 직원들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 및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지역정부 또는 지역 내 관련 단체 등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신뢰와 지지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의 제정을 코앞에 두고 있다. 울타리 없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치열한 경쟁에서 CSR은 현지화 전략으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이제는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서의 의미까지 갖게 될 전망이다. ‘생존’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하여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CSR 계획을 세워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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