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일)

팬들과 병원·학교 짓기 프로젝트… “나눔으로 리드합시다”

기아대책과 나눔 펼치는 이지성 작가
착한 카드로 나눔 실천해요

오혜정기자_사진_착한카드_이지성_2011‘꿈꾸는 다락방’,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이지성(37) 작가. 지금까지 출판한 책만도 거의 50권에 달한다. 작가 자신도 정확히 몇 권인지 모를 정도다. 100만권이 넘게 팔린 ‘꿈꾸는 다락방’을 비롯해 베스트셀러도 수십 권으로 인세 수입만도 18억원을 넘는다.

많지 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요즘 ‘나눔으로 리드하라’고 외치고 있다. 특강을 할 때에도, 인터뷰에 응할 때에도 그의 관심 주제는 나눔이다. 급기야 팬 카페 회원들과 ‘Dream 프로젝트’까지 시작한 그를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Dream 프로젝트는 앞으로 10년 동안 기아대책 해외 사업장에 병원과 학교 100개를 짓는 프로젝트예요. 빈곤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병원과 학교가 세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0개를 저 혼자 짓기는 쉽지 않겠더군요. 그래서 팬 카페 회원들을 끌어들였죠. 좋은 일인데 같이 하면 더욱 좋잖아요. 저 혼자 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춰 꿈을 줄이는 것보단, 이 꿈에 맞춰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게 나을 거 같더라고요.”

이날, 양재동의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이씨와 500명의 팬들은 ‘Dream 프로젝트’의 비전을 선포했다. 팬 카페에서 그동안 모은 후원금과 이날 행사 참가비, 현장에서 모금한 후원금 1700만원도 기아대책에 기탁했다.

이씨는 “기아대책을 통해 나눔을 체험하면서 행복해졌다”는 고백으로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최근 이지성 작가는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100개의 병원과 학교를 짓는 ‘Dream 프로젝트’의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의 맨 앞 왼쪽이 이지성 작가, 오른쪽이 박재범 CDP개발본부 본부장(기아대책)이다.
최근 이지성 작가는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100개의 병원과 학교를 짓는 ‘Dream 프로젝트’의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의 맨 앞 왼쪽이 이지성 작가, 오른쪽이 박재범 CDP개발본부 본부장(기아대책)이다.

“꿈에 그리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허해졌습니다. 한 2년간 그랬을 거예요. 돈도 많이 벌고, 여기저기서 만나고 싶어하는 유명인도 됐는데, 아무런 만족이 없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말입니다. 제가 빈민가에서도 9년 정도 살아봤고, 그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자 펜도 들었던 것인데, 정작 성공한 제 주변엔 유명인들, 돈 많은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만 가득한 것이었습니다.’작가 이지성’ 너머의 ‘인간 이지성’은 오히려 허무했고, 자괴감에 빠졌죠.”

‘성공이 다가 아님’을 몸소 느낀 이씨는 쪽방촌 아이들에게 인문학 고전 독서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인세와 강연료 기부도 시작했다. 독서법이나 나눔에 대해 무료 특강도 시작했다. 기아대책을 통해 어린이결연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기아대책 CDP(Child Development Program)대사가 되어 어린이결연프로그램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팬 카페 회원들과는 ‘Dream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최근 저서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인세 전액도 이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500여명이 모인 강연이었는데도, 끝나고 모금함을 쏟아보면 고작 몇천원일 때도 많고, 일대일 어린이 결연 후원 신청도 고작 서너명뿐일 때도 많고요. 예전보단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아직 나눔에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서법이나 자기계발 등의 콘텐츠랑 결합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어요. ‘나눔으로 리드(lead)’하자고요.”

이씨는 “힘들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눔이라는 게 참 재미있고 짜릿한 거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한 사람의 행복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통 큰 일이잖아요. 친구들과 함께 어느 마을에 우물을 파 본다거나, 회사 동료들과 함께 어느 나라에 도서관을 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어마어마한 짜릿함 아닙니까? 이런 게 진짜 도전 아닐까요?”

착한카드 캠페인 역시 그런 의미에서 또 다른 짜릿함이다. “착한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만으로 연회비, 포인트 등이 기부되거든요. 매일매일 소비할 때마다 기부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런 게 진짜 짜릿함이죠. 더구나 제가 후원하는 단체를 착한카드 사용으로 더욱 도울 수도 있고, 사용할 때마다 제 후원단체나 아동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좋고요.”

‘짜릿한 나눔’을 강조하는 이씨는 “특히 일상의 스트레스로 많이 지친 분들에게 나눔은 자신과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 주는 좋은 답이 될 것”이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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