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학교에서 배운 나눔교육 가족과 함께 생활화해야

기고_ 나눔교육 이렇게 시켜라

현대 사회에서 ‘공존(共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한 사회의 경제와 문화는 비단 한 사회의 그것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다른 사회와 연대하며, 서로 영향을 끼치고 유기적으로 진화한다. 최근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리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에도 확대돼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렸으며, 각국에서 장기 독재 정권에 대한 수많은 정변과 정치 개혁을 일으켰다. 지배적 리더십이 군림하는 시대는 지났다. ‘창조적 공존’과 ‘통합적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학교도 ‘교육의 현장’을 넘어 ‘돌봄과 보살핌의 장(場)’으로 변모하고 있고, ‘함께 살아감’의 의미도 보다 강조되고 있다. 나눔 교육은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나누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도록 돕는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특별히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는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이 자신이 누리고 있는 환경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돕고, 그 마음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나누고, 함께 할 줄 아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보다 강조된다. 특히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해나가는 어린 시절의 나눔 교육과 나눔의 경험은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주효하다.

학습의 효과가 그러하듯 나눔 교육 또한 학교 교육과 가정 내 교육의 유기적인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많은 학교들이 다양한 교내 활동을 통해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굿네이버스와 같은 전문단체들을 통해 나눔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들의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눔’은 ‘습관’이고 ‘행동 양식’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저개발국가 아동을 돕기 위한 가족의 약속을 세워보는 것도 좋고, 한 달 일정 금액의 후원을 통해 특정 아동을 후원하는 해외아동결연후원을 맺는 것도 좋다. 인터넷에 ‘기부, 나눔, 자원봉사’를 검색하기만 해도 아이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의 방법들이 쏟아진다.

이러한 나눔 교육은 저소득 가정에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나눔이란 많은 것 중에 많은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 중의 아주 작은 일부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상은 제한이 있을 수 없다.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경우, 자신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빈곤의 경계를 뛰어넘을 용기를 배울 수 있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자기효능감을 획득할 수 있어 큰 의의가 있다.

가정 내 나눔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공감과 호응’이다.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고, 크게 공감해주고, 그것을 표현할 때 나눔에 대한 아이들의 사고의 경계는 넓어지고, 실천의지는 높아지게 된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는 현재보다 훨씬 더 다각화되고, 다양한 주체가 살아가게 된다. 때문에 ‘통합의 리더십’과 ‘공존의 가치’가 보다 더 중요하리라 전망된다. 나눔 교육을 통해 내재된 내면의 힘을 기르고, 지구촌에 대한 친밀감을 키우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 키워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의미다.

빼곡히 짜여진 내 자녀의 하루 일과표 중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필수 과목, ‘나눔 교육’이 포함되어 있는지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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