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아이스크림을 맛보겠습니까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기상 관측 사상 올해가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 예측했다. 더나은미래 기자들이 준비한 여섯 번째 ‘더나은선택’의 주제는 아이스크림이다. 분석 대상은 우리나라 빙과시장 점유율 1~2등 기업인 롯데제과와 빙그레다.

더나은선택_인포그래픽_아이스크림_롯데제과_빙그레_메로나_월드콘_빙과_2016

김경하 기자=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살펴보면 제조일자만 표시돼 있다. 빙과업체들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제조, 유통, 보관이 이뤄지면 유통기한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소비자로선 알 권리가 무시되는 처사라 찜찜하다. 다행히 다른 의문 하나는 풀렸다. 8월부터 ‘바 아이스크림’에 권장 소비자 가격이 표시된다니, 늦었지만 환영할 만하다.

주선영 기자=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1위 기업 ‘벤앤드제리(Ben & Jerry’s)’는 뉴욕 환경 컨설팅 업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분석, 소의 분뇨를 비료로 활용해 연간 메탄 발생량을 50%까지 줄였다. 벤앤드제리의 이 같은 CSR 활동은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롯데제과, 빙그레 두 곳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정말 사회 책임을 다하는 ‘프리미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강미애 기자= 빙그레의 전통을 이어가는 건 1992년 출시된 ‘메로나’만이 아니다. 1986년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되는 사회공헌사업 ‘어린이 그림잔치’는 장수 기업의 면모를 보여준다. 해비타트 임직원 봉사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2001년 직접 봉사에 참여하면서 회사 사회공헌으로 자리 잡은 케이스다. 반면 롯데제과는 대부분 단기 사업에 그쳐 회사만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권보람 기자= 롯데제과의 정규직 근로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40% 이상 많다. 빙그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규직 중 여성 비율은 채 20%도 되지 않고, 기간제 근로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30% 이상 많다. 성별에 따른 평균 연봉(정규직, 비정규직 합산)은 남성이 약 1096만원 높다. 두 기업 모두 남성과 여성의 정직원 대비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3배가량 차이 나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정유진 기자= 지난해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 1.3%를 사재를 털어 약 358억원(1만9000주)어치를 매입하는 등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나섰지만, 롯데 지배 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이 철회되면서 경영 투명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계열사 88곳 중 비상장사가 80곳이나 되는 불투명성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빙그레는 김호연 전 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2014년 등기이사로 복귀한 직후 약 39억9750만원에 빙그레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33.77%까지 끌어올렸다. 오너 일가의 공식 지분은 약 37.62%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130억 넘게 당기순이익이 줄었는데도 현금배당률은 29.2%에서 44.7%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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