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기업 기부금, 어디로 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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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기업 기부금 빅데이터 분석

現 국내 기부금, 감소 추세
5조원 중 절반이 기업 돈… 개인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

공동모금회 4084억원으로
기업 기부금 1위

자사 재단 지원은 16%에 그쳐
사립학교서 사회복지로 확대 중
 

기부금 성장률이 마이너스 5.1%(물가상승률 감안)로 꺾인 가운데, 기업이 국내 기부 문화의 중추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나은미래’가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가이드스타’와 함께 공익법인 7484곳의 기업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기부금 5조2061억원 중 기업 기부금은 2조4093억원(46%)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개인 기부금(1조2595억, 2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기업 기부금의 규모와 향방이 국내 공익활동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기업 기부, 교육·배분에 집중…사회복지 쪽으로 확산

우리나라 기업 기부금 2조4093억원은 과연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조사 결과 기업 기부금을 10억원 이상 받은 상위 250개 공익법인이 90%(2조1592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하고 있었다.(총 공시법인 중 기업 기부금 공시법인 1740곳 대상) 이는 상위 9개 단체의 모금액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는 한국NPO공동회의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국내 공익법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분야별로는 교육과 배분지원 부문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위 250개 공익법인에 집행된 기업 기부금 중 24.49%(5289억원)가 사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육법인에 쓰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포함한 배분지원(21.44%)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흔히 기업 기부금의 대부분이 자사 재단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업재단에 대한 기업 기부금은 16.53%(3569억원)에 그쳤다. 스포츠를 포함한 문화(7.59%), 연구지원 등 학술(6.68%), 사회복지(5.05%) 부문에서도 다소 약세를 보였다.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은 “과거 교육서비스를 직접 수행할 능력이 없었던 국가가 기업에 사립학교 설립과 지원을 장려하던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0억원 이상 기업 기부의 대부분이 교육 분야에 치중돼 있었으나, 이제는 사회복지 등 자선사업 쪽으로도 기부가 확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이드스타_표_기업기부금_기부금순위_기부금분야_공익법인공시자료_2016

◇분야별 1위, ‘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

기업 기부금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어디일까. 전체 1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4084억원)로 나타났다.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이 2위(1348억원), (복)삼성생명공익재단이 3위(1101억원)를 차지했다.

학술장학 분야에서는 삼상미래기술육성재단(500억원), 생명보험협회(233억원), KRA와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191억원)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회복지 분야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433억원), 홍익회(262억원), 대한적십자사(68억원) 순이었다.

해외사업 분야는 월드비전(169억원), 기아대책(166억원), 굿네이버스(70억원)가 강세였다. 문화(스포츠) 분야는 삼성문화재단(500억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112억원), 네이버문화재단(92억원)의 순이었고, 기타 분야에서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857억원), 휴면예금관리재단(813억원), 공탁금관리위원회(490억원)가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았다. 모금 배분지원기관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4084억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202억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110억)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업 기부금이 전체 기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공익법인들에 비해 사회복지나 해외사업 등에 주력하는 비영리단체의 경우 기업 기부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어린이재단의 경우 기업 기부금 비중이 전체 기부금의 41.23%에 그쳤으며, 월드비전은 전체 기부금(1802억원) 대비 기업기부금의 비중이 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국세청통계연보(201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부금 규모는 2010년 10조340억원에서 2013년 12조4859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4년에 11조9989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 기부금액은 2010년 3조5045억원에서 2014년 4조9063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은 “미국은 기업 기부금의 상당수가 자사 재단을 통해 배분하는데 비해, 우리는 기업 기부금의 70% 이상이 사회 곳곳에서 골고루 쓰이고 있음이 통계로 드러난 것은 의미있다”며 “기업 기부금이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를 잘 메울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기부금 상위 50개 공익법인 현황한국가이드스타_표_기업기부금상위 50개 단체 현황_2016

교육(학교)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교육(사립학교)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016

모금배분지원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_모금배분지원_기업기부금_상위10대단체_공익법인공시_2016

배분기업재단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배분기업재단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016

기타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기타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016

문화(스포츠)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문화(스포츠)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016

학술연구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학술연구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106

사회복지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사회복지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016

해외사업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해외사업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016

장학재단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9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장학재단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9개 공익법인_2016

 의료(병원)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3개 공익법인한국가이드스타_표_의료(병원) 분야 기업기부금 상위 10개 공익법인_2016*이상 모든 표는 한국가이드스타 제공 공익법인 공시(2015)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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