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2016 서울숲마켓⑧] 양말 줄래요? 인형으로 만들어줄게요!

업사이클링 브랜드 ‘삭스플리즈’

분리수거함에 다 쓴 물건을 넣는 것.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재활용이다.  그렇다면 재활용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시키면 어떨까? 버려진 양말을 인형으로 새롭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삭스플리즈’의 박정림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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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대표가 삭스플리즈 오프라인 판매점 ‘뮤커피’에서 양말인형을 소개하고 있다 /한미연 청년기자

그녀는 버려지는 양말을 모아 양말 인형을 만든다.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창업을 하기 전 2년 반 동안 양말 브랜드 ‘삭스타즈’에서 일했다. 그 기간 동안 생산, 유통과정 중 생겨나는 불량양말들을 보게 됐다. 양말들을 어떻게 재활용할까 고심하던 중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인형으로 만들게 된 것. 이후 그녀는 양말 인형 만들기에 푹 빠져 창업까지 결심했다.

“양말을 기부 받는다는 의미에서 브랜드 이름이 ‘삭스플리즈’랍니다.”

삭스플리즈 브랜드는 이렇게 태어났다. 버려지는 양말이 주재료이기에, 재료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다만,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삭스플리즈에는 다양한 동물인형들이 있다. ‘삭몽키(sock monkey)’ 인형은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다. 박 대표의 전공을 살려 직접 캐릭터를 그려 만든 펭귄 인형도 있다. 유기농 양말 브랜드인 ‘그린블리스’와 협업을 통해 북극곰, 페어리 펭귄과 같은 멸종위기동물을 인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삭스플리즈

 

아직까지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1인 창조기업이라 혼자서 양말인형 제작과 홍보를 모두 해야 하기 때문. 신생 기업이라 수익이 일정치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기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를 월드비전과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하고 있는 것. “좋은 의미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지출을 줄이더라도 기부는 계속할 예정이에요”

‘Thank you for being with me’  양말 인형을 사는 고객들에게 그녀가 직접 만들어 보내는 기부팔찌에 새겨진 문구다. “고객 분들 덕분에 후원을 할 수 있는 거니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 제품을 사는 고객들도 ‘삭스플리즈’의 좋은 뜻에 함께 동참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녀의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독거 노인분들이 양말 인형을 만들게 되면 돈도 벌고, 활력도 얻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많이 응원해주세요.” 

한미연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5기) 

* 야무진 박 대표의 꿈을 응원하신다면, 5월 1일 서울 성수동 코워킹 스페이스 ‘카우앤독’에서 열리는 ‘서울숲마켓’에 가보자. 아들, 딸, 조카에게 양말로 만든 인형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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