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2010 사회공헌 결산] ④ SKT_ 북한이탈주민 휴대폰 교육

사용법에서 에티켓까지… 3600명에 ‘소통 교육’

북한이탈주민 최미혜(가명·36)씨가 지난 4월 초 남한 땅을 밟은 뒤 가장 신기했던 것 중의 하나는 휴대폰이었다. 북한 국경 근처에는 휴대폰을 쓰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고, 북한을 떠나오는 길에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휴대폰을 사용해봤다는 북한이탈주민들도 만났다. 하지만 최씨가 직접 휴대폰을 손에 쥐어본 것은 한국에 온 후였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가족들이랑 돌려보며 좋아했지요. 어찌나 신기하던지….”

최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온 지 석 달 만에 휴대폰이 한국사회에서 ‘필수품’이라는 걸 알았다. “사람 한번 만나려고 해도 시간을 정하고 목적지까지 가는데 계속 휴대폰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SK텔레콤 직원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배우며 한국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북한이탈주민들이 SK텔레콤 직원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배우며 한국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최씨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알려준 것은 SK텔레콤 임직원들이었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과 교육을 돕는 경기 서북부 하나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에 최씨를 만났고, 그가 묻지 않은 것까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최씨는 “내가 터치폰을 골라서 요금이 많이 나오는데 봉사자 분이 저렴한 요금제를 추천해주고 기초수급자에게 할인혜택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북한이탈주민 휴대폰 교육에 참여한 SK텔레콤 이성환(29) 매니저는 “북한이탈주민들은 커뮤니티를 만들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살기 때문에 휴대폰 활용도가 높아 휴대폰 활용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선을 넘어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쉬는 시간이 되면 줄을 서서 경쟁적으로 질문하시는데 그럴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중점을 두고있는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3년간 36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에게 휴대폰 활용교육을 해왔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은 교재도 별도로 제작했다. 교재에는 휴대폰 사용법뿐만 아니라 명의도용이나 과도한 국제전화를 경계하는 내용, 올바른 휴대폰 사용 에티켓 등 북한이탈주민에게 요긴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SK텔레콤 유항제 CSR 실장은 “우리사회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해소하려면 정보통신기술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SK텔레콤은 북한이탈주민 휴대폰 활용교육이나 어르신 휴대폰 활용교육을 통해, 우리사회가 계층 간·세대 간 정보격차를 줄이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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